□ 풍성한 ‘추석’ 백 배 즐기기 - 국악원 야외놀이마당으로 GO! go!

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맞아 첫 절기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9월 22일(수) 오후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놀이마당에서는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은 이들 및 휴일 문화를 즐기려는 지역민들에게 한가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담아 야외특별무대를 마련한다.

 추석맞이 특별공연은 국립부산국악원이 처음 야외놀이마당에서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이다. 대극장 광장에서 자유 관람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공연, 놓친다면 내년 추석까지 기다려야 한다. 메모해 두었다가 이번 기회에 부산국악원에 들러 가족의 아름다운 가을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 감상곡목은 서도민요 “배치기노래”, “사설난봉가”, 태평무, 가야금병창 “풍년노래”, “상사천리몽”, 남도민요 “팔월가”, “산타령”, “신사철가”, 진주교방굿거리춤, 동래한량춤, 경기민요 “추석달”, “자진방아타령”, “풍년가”, 판굿 등 8작품이다. 독특한 요성이 특징인 서도민요로 흥겹게 시작하는 공연은 가가호호(家家戶戶)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태평무를, 사랑과 풍요의 계절 가을을 담은 가야금병창 풍년노래를, 질박한 멋과 친근한 남도민요들로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와 사계절을 선사한다. 또 풍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남의 맛과 멋을 담은 진주교방굿거리춤과 동래한량춤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은은한 달빛아래 춤추는 여인의 새하얀 버선코가 보일 듯 말 듯, 기품있고 호방하며 선 굵은 한량들의 춤이 관객의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모, 이웃, 연인과의 사랑을 이야기하듯 여성춤과 남성춤의 매력을 한자리에서 펼친다. 영남의 흥을 이어받아 경쾌한 경기민요로 추석의 민간풍속과 계절이 주는 풍성함을 노래한다. 늘 그렇듯이 마지막은 흥겨운 신명의 자리에 빼놓을 수 없는 판굿의 다양한 개인놀음과 단체놀음들로 관객과 어울려 얼쑤! 한가위 한판을 이룬다.

 공연관람은 가을밤,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놀이마당을 찾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둥근 보름달의 기운을 가득 담은 흥겨운 우리소리 우리춤과 함께 신명 가득한 추석명절이 되길 바란다. 끝. ※ 우천시에는 장소를 대극장으로 옮겨 진행한다.

■ 작품해설

· 서도민요 “배치기노래”, “사설난봉가”

서도민요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의 민요로, 배치기노래는 고기를 잡으러 배가 떠날 때나 한해의 조업을 시작하기 전에 고사를 지내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굿거리장단에 맞춰 부르며, 중간음을 요성(搖聲)한 후 아래로 뚝 떨어지며 곡을 끝마친다. 사설난봉가는 볶는타령장단에 흥겹고 경쾌한 노래로, 음고가 높고 중간음의 요성이 격렬하여 탄식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설난봉가는 긴 사설을 촘촘히 엮어서 부른 것으로, 많은 말을 흥미롭게 엮어 나가는 일종의 사랑가로 노래말이 비유적이고 해학적이며 익살스러운 곡이다.

· 태평무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하여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창작무용으로, 20세기 초 뛰어난 예술가였던 한성준 선생이 무대공연작품으로 완성한 춤이다. 장중하면서도 빠른 발놀림이 특징으로, 빠른 걸음으로 복잡한 장단을 경쾌하게 가로지르는 발디딤과 장단이 어우러져 장단 사이사이에 발로 원을 그리며 돌리고 굴리는 기교적인 발짓이 멋스러운 춤이다.

· 가야금병창 “풍년노래”, “상사천리몽”

가야금병창이란 소리(창)하는 사람이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으로, 풍년노래와 상사천리몽은 모두 조선 후기 이후에 만들어진 신민요이다. 이병우 작곡의 풍년노래는 풍년의 기쁨을 빠르고 흥겨운 자진모리장단으로 표한한 곡이며, 이병우 작사 박귀희 작곡의 상사천리몽은 빠른 중모리 장단에 임을 그리는 마음을 나타난 곡이다.

· 남도민요 “팔월가”, “산타령”, “신사철가”

팔월가는 전라도와 경상도 남서부 및 충청도 일부 지역에 전승되는 남도민요로, 추석(가배절)의 흥취와 민간풍습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산타령은 자연경치에 인생사를 담아 노래한다. 신사철가는 남도가락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신민요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노래의 흥겨움과 반주선율이 함께 어우러져, 민요의 질박하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 진주교방굿거리춤(경상남도 무형문화제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진주 교방에 의해 전승되는 굿거리춤이다. 교방이란 기녀들의 악·가·무를 가르치던 기관을 가리키며, 무속금지령에 의해 무당이 교방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 춤이기에 교방굿거리춤이라 일컫게 되었다. 진주교방굿거리춤은 한국춤의 네 가지 요소인 한·흥·멋·태를 고루 갖춘 춤으로 차분하면서 끈끈하고, 섬세하면서 애절한 무태로 정·중·동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 동래한량춤(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한량춤은 동래 지역 한량들이 추던 기품 있고 예술성이 높은 춤으로, 호방하고 선이 굵은 남성춤이다. 즉흥적이며 개인적인 춤사위의 짜임새를 가지고 있으며 좁은 장소에서 자기 나름의 멋을 부리며 추던 즉흥적인 입춤으로, 개인의 창조력과 함께 섬세한 동작이 돋보이는 춤이다. 전체적인 춤사위는 이 지역에서 전래된 덧뵈기와 배김새를 바탕으로 한다.

· 경기민요 “추석달”, “자진방아타령”, “풍년가”

추석달은 추석날의 풍경과 밝은 달을 노래한 곡으로 조선 후기 이후에 만들어진 신민요이다. 자진방아타령과 풍년가는 서울·경기지방을 중심으로 불린 대표적인 경기민요로, 기교적이며 맑고 경쾌한 장단을 가지고 있다. 자진방아타령은 가사가 1년 12달을 차례대로 맞추어 나가며 읊은 시가형식의 월령가(月令歌)로 되어 있어, 민속적인 풍속 등을 차례로 열거하며 재미있게 엮어나간 흥겨운 곡이다. 풍년가는 풍년과 흥취 있는 삶을 담은 노래로, 절기에 따른 민간풍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후렴구에 사용된 곡이다.

· 판굿

판굿은 남사당패나 걸립패 등 전문예인들의 풍물놀이에 연원을 둔 대표적인 놀이춤 형태의 공연으로 순수하게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다. 출연자가 선 채로 자신의 최고기량을 담아 화려한 몸동작과 진법을 구사하며 풍물을 치고 단체놀음과 개인놀음 등의 다양한 기예를 보여주는 종합작품으로, 공연자와 관객이 풍물놀이의 흥과 신명을 교감할 수 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