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문화예술회관 개관 7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무룡예술제’ 초청연극 ‘웃음의 대학’이 4일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북구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오후 3시, 7시에 2회에 걸쳐 열린 이번 연극에는 각 공연마다 5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본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인 ‘웃음의 대학’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배경으로, 희극에서 웃음을 주는 요소를 모두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희극에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대본을 사수하려는 극단 작가가 일주일간 벌이는 해프닝을 웃음과 풍자, 감동으로 버무린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서 검열관과 작가 역으로 각각 연기를 펼친 안석환, 백원길 두 배우는 2시간에 가까운 공연시간 내내 능청스럽고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웃음의 대학’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약자의 입장에 선 작가가 강자인 검열관의 권력에 나름대로 대항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 풍자와 해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며, 치열하고 우울한 일상에서 웃음이 주는 힘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선사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황주윤 씨(32, 염포동)는 “가벼운 코미디 연극인줄 알았는데, 권력에 대한 비판과 조소, ‘웃음’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박정애 씨(41, 연암동)도 “무룡예술제를 통해 대학로 인기연극을 가까이에서,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어 해마다 문화예술회관을 찾고 있다”며 “내년에는 어떤 작품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일본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연극 ‘웃음의 대학은’ 우리나라에서 2008년 초연된 뒤로 계속 공연을 이어오며 평균 객석 점유율 90%, 누적관객 10만명을 자랑하는 인기 연극이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