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명소가 스크린을 통해 전국에 알려진다.

고래를 소재로 한 국내 첫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의 남원 촬영분이 취소되고 울산에서 100% 촬영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울산의 숨은 명소가 더 많이 스크린에 담길 전망이다.

5일 남구청에 따르면 메가폰을 잡은 김영로 감독과 촬영팀은 기존 주인공들이 울산에 도착하기 전 장면들을 남원 현지에서 촬영하기로 했으나 울주군과 중구, 북구, 동구 등 울산전역에서 실제 남원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장소를 물색하면서 남원 촬영분을 취소하고 전체 촬영 스케줄을 울산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장생포와 반구대 암각화 등 고래와 연관된 장소로 제한되어 왔던 촬영장소가 울산 전체로 늘어나 울산의 숨은 명소들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겨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먼저 주인공으로 오누이 역할을 맡은 박지빈과 이슬기 등이 주로 등장하는 장면은 장생포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장생포는 극중에서 지리산의 한 산골마을로도 등장하기도 하고 고래를 찾아 떠난 오누이의 마지막 종착역인 고래의 고향으로도 그려진다.

고래벽화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생포 신화마을은 남원의 한 미술관으로 극중에 등장한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주인공의 여정은 대부분 자전거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울산의 숨은 명소는 주인공들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서 소개된다.

남원을 떠난 오누이의 자전거 여정은 정자와 주전해안도로를 통해 주로 묘사되며 중구 십리대밭의 아름다운 풍경도 주인공들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과 함께 스크린에 담긴다.

또 시력을 잃어가는 동생을 위해 자신의 소원과 동생의 소원을 비는 장소로는 희망 우체통이 자리한 간절곶이 낙점됐으며 극중 전통염색을 하며 오누이를 도와주는 언양댁(김여진 분)의 촬영분은 울주군 상작마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선암호수공원과 반구대 암각화 및 전시관, 태화강 등 울산 전역이 ‘고래를 찾는 자전거’의 촬영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남구청은 이번 영화를 통해 울산이 고래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로 감독은 “울산전역을 돌아보며 장소를 물색하다 보니 아름다운 곳도 많고 이번 영화 성격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많아 촬영분 모두를 울산에서 제작하게 되었다”며 “영화 전체가 잔잔한 휴먼드라마 성격이다 보니 울산의 숨은 명소가 영화와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울산에서 첫 영화촬영이지만 경찰서나 소방서, 남구청 관계자들이 많은 협조를 해 주셔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울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를 이번 영화에 잘 녹여내어 좋은 영화로 시민 여러분과 관객들에게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