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215년 전, 정조임금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주제

혜경궁 홍씨 역할에 부산, 경남지역 예술인 특별출연

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오는 7월 8일(목)~9일(금)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으로 부산시민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과 부산광역시(시장 허남식)가 공동주최하고, 국립부산국악원, (재)일맥문화재단(이사장 최성우)이 공동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궁중채화연구소가 후원하는 본 공연은 지금으로부터 215년 전 조선의 문예부흥기를 이끌었던 효자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회갑연이자 이 땅의 모든 어머니를 위한 최고의 회갑연 무대이다.

정조대왕이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낸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화성(지금의 수원)의 ‘봉수당’에서 치룬 회갑연인 ‘봉수당진찬’을 재연한 본 공연은 모후의 덕과 수명의 장수를 기원하는 효심을 술과 음식, 음악과 춤, 노래와 꽃에 담았다.

 부산에서 초연하는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의 혜경궁 홍씨 역할은 부산, 경남지역의 문화예술인이 특별출연한다.

첫째날(8일) 혜경궁 홍씨 역할은 궁중채화연구가 花匠 황수로 박사이다. 황수로 박사는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이며 한국궁중채화연구소 원장으로 반세기에 걸쳐 오로지 외길 꽃길 인생을 걸어온 예술인이다.

또 학자로서 수많은 작품과 연구논문 및 학술저서를 출판한 열정적인 작가이다. 특히, 조선왕조 이후 소멸되어 가는 한국 궁중채화를 역사적 고증과 사료에 의하여 완벽하게 복원, 재현함으로서 예술의 최고봉인 궁중채화의 전승을 잇는 조선왕조 이후의 유일무이한 채화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0년 부산문화대상을 수상하여 부산을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특히, 이번 공연에 궁중채화 - 화준(꽃항아리), 상화(음식에 꽂는 꽃), 잠화(머리에 꽂던 꽃), 지당판(연꽃과 연잎을 놓아둔 제구)를 제작하여 공연의 품격을 한층 높일 뿐만 아니라 직접 주연까지 맡는다. 

둘째날(9일) 혜경궁 홍씨 역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보유자인 조순자 명인이 출연한다.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기품 있는 여창가곡의 전승을 잇고 있으며, 소남 이주환의 제자로 마산에서 가곡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가곡전수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전수관으로서 조순자 명인이 직접 상설공연과 강의를 통해 가곡들을 일반 시민들에게 쉽게 가르치고 있다. 또 다양한 음반활동과 저서에서 가곡 속에 담긴 우리의 노래를 멋스럽게 향유하는 법을 일반인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예술인으로 경상남도 문화상과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열정적인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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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조의 꿈, 태평서곡>에서 주목해 볼만한 점은 조선중기의 궁중 복식, 의례, 찬안, 채화 등을 더하여 품격 높은 궁중 문화의 원형을 재연한다. 무대전체를 장식하는 궁중 채화란 비단으로 만든 여러 형태의 꽃이다.

한국채화는 계절과 의례에 따라 공예기법과 소재, 기법이 다양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벼운 세저포(細苧布)에 홍화(紅花), 봉선화(鳳仙花), 쪽(藍)으로 물들이며, 가을이면 금은사(金銀絲)를 엮어 짠 비단(緋緞), 능단(綾緞) 등에 자초(紫草), 꼭두서니, 연지(脂), 치자(梔子)등의 오방간색(五方間色)으로 물들여 만든다.

겨울이 오면 벌에서 가져온 향기로운 밀납(蜜蠟)을 빚어 노루털에 꽃가루를 묻혀 따뜻하고 풍요로운 계절화(節花)를 만들어 궁중의 의례를 장엄한다.

그 중에서 화준(花樽)은 국가의 중요행사인 국연(國宴)을 장식하는 꽃으로 궁궐의 정전(正殿)중앙, 어좌(御座) 좌우를 장식한다. 왕실의 권위와 전통성을 알리는 상징으로 조선왕조(朝鮮王朝)를 상징하는 오얏꽃(李花. 紫桃花) 한 쌍을 장식한다.

상화는 국연을 장엄하는 진찬상(進饌床)을 장식하는 꽃으로 각종 계절화(節花)인 월계화(月桂花), 홍도화(紅桃花), 목단화(牧丹花)를 장식한 호화로운 잔칫상 꽃이다.

지당판은 학무(鶴舞),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등을 추기 위한 실내의 작은 연못 무대이다.

이 모두를 무대 위 또는 무대 로비에 설치하여 궁중예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미를 전한다.

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에서 계승되고 있는 음악, 노래, 정재 등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품격 높은 궁중 문화의 원형을 재연하고 나아가 국립국악원만의 특색 있는 브랜드 작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궁중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시민의 문화향유 욕구에 부응하고, 우리문화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한편, 한국 정신문화의 정수인 ‘예(禮)와 효(孝)‘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 공연은 총 2회로 7월 8일(목)은 전석 초청으로 진행된다. 7월 9일(금)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S석 30,000원, A석 20,000원, B석 10,000원이며,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www.ncktpab.go.kr) 또는 전화예약(☏811-0040) 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할인혜택이 적용된다.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통해서 화려한 우리 궁중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