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등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이 사회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북구 연암동에 위치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 한백의 이철우(62) 사장.

전문 세탁업체인 (주)한백은 전체 직원 38명 가운데, 무려 20명이 시각 및 청각 등의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며, 나머지 직원들도 어려운 처지의 저소득층이다.

20년째 이들과 동고동락을 하고 있는 이철우 사장은 매일 한결같이 아침 6시면 출근해 공장 가동에 앞서 기계 등을 점검하며 직원들의 안전을 챙기고 있다.

그는 "장애인이 많다보니 기계결함이나 오작동시 사고의 위험이 높아 매일 점검을 하고 있다"며 "성실하게 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한 두명씩 채용을 늘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주)한백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마우나오션리조트 등에서 작업복과 타올, 시트 등을 전문적으로 세탁해 주고 있으며, 선진화된 설비와 꼼꼼한 세탁기법으로 이들 업체와 10여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태연재활원과 메아리복지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세탁봉사는 물론, 지난2008년부터는 지역의 군부대를 찾아 침낭 등을 무료로 세탁해 주는 등 '행복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 사장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지난 2005년 세탁에 필요한 세제의 성분 검사하다 눈에 들어가 오른쪽 눈이 실명되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직원의 실수로 공장에 불이나 4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그는 "한쪽 눈이 실명된 데다 설상가상으로 공장에 불이나 정말이지 막막했다. 그래도 거래하던 업체에서 거래를 끊지 않고 회사가 다시 정상화 될 때까지 기다려줘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힘든 역경속에서도 이 사장은 이를 악물고 직원들과 힘을 합쳐 한 달 반 만에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웠으며, 대기업에 다니던 큰아들까지도 아버지를 위해 사표를 쓰고 힘을 보탰다.

그렇게 이 사장과 직원들은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일한 덕에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단 한명의 직원도 낙오 없이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더구나, 이 사장은 무료 세탁봉사도 모자라 지난 2009년부터는 해마다 300만원씩을 사회복지 공동모금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회사가 잘 운영되어 장애인을 비롯한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북구 강동에 장애인을 위한 휴양시설을 꼭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