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공감무대를 통해 세 번째 무대 마련

 국립부산국악원(박영도 원장)은 제45회 화요공감무대로 풍류음악 “문금자의 12가사”를 오는 6월 15일(화) 오후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예지당)에서 갖는다.

 가사는 조선 중기 풍류방(風流房)의 가객(歌客)들에 의해 불려지면서 발달한 노래로 긴 운문시를 노래하는 것이다. 노래의 양식이 가곡만큼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시조보다는 전문적인 발성과 음악적 기교를 가지고 있다. 가곡과 시조가 고정된 선율에 다양한 사설을 즉흥적으로 얹어 부르는 것과는 달리 가사는 그 가사에 맞는 곡조로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또 남녀 모두 동일한 가락과 창법으로 부른다. 서민들에게 친숙한 가사는 현재까지는 12곡이 전하며,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었다.

 본 공연은 지난 2009년 9월 24일(목) 가사Ⅰ백구사·상사별곡·수양산가, 2009년 12월 24일(목) 가사Ⅱ황계사·양양가·매화타령에 이어 2010년 6월 15일(화) 화요공감무대를 통해 가사Ⅲ 춘면곡·처사가·길군악, 그리고 2010년 10월 31일(일) 가사Ⅳ 어부사·죽지사·권주가 공연을 계획 중이다. ‘춘면곡’은 12가사 중에서도 걸작으로 봄날 늦잠에서 깨어난 어느 풍류 나그네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봄날의 정취를 느긋하게 즐기는 내용이다. ‘처사가’는 세상의 공명을 버리고 처사로서 자연과 벗하며 유유히 살아가는 모습을 노래하고, ‘길군악’은 길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노요곡(路謠曲)’이라고도 하는데 가성법(假聲法)의 창법(唱法)을 많이 사용하는 민요 느낌의 곡이다.

 연주 시간이 긴 12가사의 전곡 연주를 진행하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문금자 선생은 “12가사 전곡을 조금도 덜거나 빼지 않고 차례로 불러 나가려 총 4회의 공연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배움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쉼 없이 배워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모든 공연은 독창으로 준비하였다.”고 포부를 밝혔다.

 가사, 너무나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시나요! 이번 기회에 공연장에 들러 좀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건 어떨까요? 점잖은 정가의 흐름에 화려함을 가미한 색다른 美, 또는 소박한 멋을 지닌 12가사가 여러분의 마음에 색다른 맛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 공연관람은 전석 6,000원으로 홈페이지 예매, 전화예매(☎811-0040-41) 및 소극장 매표소에서 구입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과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공연내용>

1. 춘면곡

4음보 격으로 되어 있고 남녀 간의 그리움을 노래한다. 한 서생이 술에 취해 놀다 한 여인을 만나 봄날의 흥취를 맛보다 날이 저물어 집에 돌아온 뒤 그 여인을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모두 8마루로 되어 있지만 각 마루가 단락을 짓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죽 이어진다. 평조와 계면조가 섞여 있지만 전체는 평조 분위기다.

2. 처사가

세상의 공명을 버리고 자연과 벗하며 유유히 살아가는 모습을 노래했다. 실제 노래는 ‘일모창강 저물었다’에서 끝나지만 덧붙어 있는 더 많은 사설이 여러 문헌에 전해온다. 모두 8마루로 되었고 양양가와 같은 선율형으로 되었다.

3. 길군악

모두 5마루로 이루어졌는데, 노랫말은 산문적이다. 길군악이란 길에서 부르는 노래란 뜻으로 놀이에서 취한 기분으로 돌아올 때의 그 흥취를 노래한다. 그래서 노랫말도 일정한 흐름 없이 즉흥적이고 아무 뜻이 없는 입타령이 후렴으로 붙는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