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요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전지훈련장으로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요트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치, 선수 등 30여명이 일산해수욕장에 전지훈련 기지를 차린 것은 지난 5월3일. 근처 숙박업소에 숙소를 정하고 매일 오전 오후로 나눠 훈련을 하고 있다.

요트 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가와도 할수 없고 바람이 아예 안 불거나 너무 세게 불어도 훈련하기 곤란하다. 지난 5월26일 오후 일산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15세 이하 종목인 '옵티미스트' 국가대표 선수 6명 전원이 거센 해풍 속에서도 훈련에 한창이었다.

요트의 한 종목인 '옵티미스트'는 길이 2미터 남짓한 일인용 요트를 타는 경기로, 15세 이하 선수들만 참가 가능한 종목이다. 옵티미스트 종목 선수들을 담당하고 있는 김상석 코치가 풍속을 확인하고 훈련을 지시하자, 이주형(하서중 2) 김우엽(해강중 2) 박재완(대천서중 2) 김다혜(변산서중 2) 이나경(해강중 2) 최서은(해강중 2) 선수들은 장비를 갖추고 요트를 띄웠다. 김상석 코치는 보트를 타고 대왕암 앞바다 쪽으로 나가고 있는 선수들을 뒤따랐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전지훈련을 처음으로 해 본다는 박재완 선수는 "이곳 해역은 파도가 큰데다 바람이 수시로 바뀌고 조류의 변화가 심하다"며 "훈련이 힘들지만 파도타기 연습은 톡톡히 된다"고 말했다.

요트 국가대표팀 김정철 감독은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요트경기가 열리는 해역과 울산동구 일산해수욕장의 해역이 비슷해 동구 일산해수욕장을 전지훈련장으로 선택했다"며 "일산항이 오는 2015년부터 마리나항으로 개발된다던데, 천혜의 자연조건은 매우 우수하므로 요트 계류장 등 편의시설만 좀더 갖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트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5월29일까지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6월초에 다시 이곳을 찾아 6월25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가진다.

동구청은 일산해수욕장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요트국가대표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일산진마을 입구 백사장 660여제곱미터 면적에 임시로 요트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일산해수욕장 샤워장을 선수들에게 개방하는 등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