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60~70대 고령퇴직자 20명을 취업시킨 취업달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북구 중산동에 살고 있는 김봉구(61)씨로, 김씨는 현재 지역의 한 골프 클럽에서 안내일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간 나이 지긋한 어르신 2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김봉구씨는 "지난해 고령퇴직자를 위한 인재양성사업에 참여해 프로그램을 수료한 동기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발벗고 나서게 됐다"고.

지역의 한 자동차부품회사에서 정년퇴직한 그가 뒤늦게 고령퇴직자의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북구청에서 마련한 지역 인재양성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한국폴리텍Ⅶ대학에 동기 20여명과 함께 재취업반에 소속되어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는 "3개월의 재취업반 과정을 들으며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및 면접 등 평소 알지 못했던 많은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할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큰 소득이었다"고 설명했다.

재취업반 과정을 수료한 김씨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동기들과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각종 취업사이트는 물론 정보지 등을 뒤지며 마땅한 일자리가 생기면 남구는 물론 울산전역을 돌며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는 생각만큼 그렇게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잘 써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김씨는 괜찮은 일자리가 생기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취업을 부탁했으며, 손수 명함까지 만들어 회사관계자들에게 일일이 돌리기까지 했다.

이런 김씨의 노력으로 문화재 발굴팀에서 일하는 최고령인 73세 동기생에 이르기까지 개인사정을 제외한 재취업반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물론, 김씨 자신은 동기들을 다 취업시키고 난 뒤, 올해 4월에야 취업을 했다.

그는 "어릴때 부모님을 여의고 일찍 철이 들면서 노인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에 무조건 돕고 싶었다"며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무조건 사무실로 찾아가 교육과정에 배운 대로 자신감 하나만을 믿고 끈질기게 밀어부쳤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의 취업난에 대해서도 김씨는 "요즘 젊은이들은 대기업이나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곳만 무조건 쫓는 것 같다. 작은 기업이라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한다면 분명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구지역 모든 노인들이 일하며 행복한 노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취업을 적극 돕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