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전환

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2010년 3월부터 토요신명무대를 사계절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개최하였다. 봄(3월~5월), 여름(6월~8월), 가을(9월~11월), 겨울(12월~2월)로 나누어 계절이 가지고 있는 색채를 악.가.무(樂歌舞)에 입혀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한국의 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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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립부산국악원 바로 앞에 위치한 하얄리아 부지가 시민공원으로 조성되는 계획에 따라 4월 24일(토) 100년만에 문을 열었다. 이에 하얄리아 부지 방문객이 넘쳐나면서 주말에는 만 명 이상의 방문객에 이르는 관람열기의 고조에 힘입어 매주 토요일 오후3시 상설로 운영되고 있는 국립부산국악원의 토요신명무대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 이에 소극장이 가지고 있는 소담한 무대에서 펼쳐졌던 토요신명무대가 오는 6월부터 대극장에서 다양한 무대연출과 함께 여름 맞이 시원한 무대로 꾸민다. 하얄리아 개방으로 생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신명난 주말을 이끌어가는 토요신명무대를 새로운 여름 피서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소리 우리춤을 여름 프로그램으로 꾸며 국악 대중화의 가능성을 확대시킬 방안이다.

 프로그램은 ‘여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주별 특징으로 첫째 주-태양, 둘째 주-바람, 셋째 주-여행, 넷째 주-소나기를 연상하게끔 한다. 단소, 해금, 가야금 등 악기 저마다 지니고 있는 소리의 울림을 독주형태로 느낄 수 있고, 소리에 마음이 탁 트일 수 있도록 밝고 활달한 음악으로 구성한다. 또 지난 정기공연 관람을 놓쳐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해 작품을 새롭게 구성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즉흥성이 강한 흥겨운 민속춤과 사물놀이, 판굿, 삼고무 등 타악기의 신명난 리듬 등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 녹음이 짙어가는 6월, 첫째 주 5일(토) 오후3시 토요신명무대 연주곡목은 정재무 포구락,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평조단소 독주 헌천수, 동래 한량무, 실내악 신뱃놀이, 실내악 ‘한반도 아리랑 순회-정선, 상주, 울릉도, 제주도, 해주, 경상도 아리랑’, 장구춤, 사물놀이 등 8곡목이다. 이 중에서 고도악기 소리로 곱기로는 제일가는 단소독주, 실내악 ‘신뱃놀이’는 전통음악에서 흥과 신명을 일으키는 요소인 장단을 현대적 감각으로 정형화시켜서 그 위에 경기 뱃노래의 선율을 테마로 차용한 창작곡으로 전반부에는 관현악기와 타악기, 서양의 신디사이져를 포함한 다양한 특수 타악기들을 사용하여 흥미를 더한다. 또 지난 ‘부산아리랑’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민요연곡 ‘한반도 아리랑 순회’와 장구, 북 징, 꽹과리의 시원하고도 심장을 울리는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곡목을 감상할 수 있다.

 공연관람은 하층 8,000원, 상층 6,000원이며 홈페이지 예매, 전화예매(☎811-0040-41) 및 국립부산국악원 2층 매표소에서 현장구입 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과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 할인혜택으로 즐길 수 있다.

<공연내용>

첫째주

▶ 포구락

포구락은 ‘공을 던지면서 즐긴다’는 뜻으로, 고려 문종(1073년)때 팔관회에서 처음 선보여서 이후 900여 년 동안 전승되고 있는 궁중무용이다. 이 춤은 중국 당나라 때부터 유행하던 ‘포구놀이’를 무용화 한 것이다. 무용수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서 춤을 추다가 중앙에 놓여있는 포구문에 공을 던져 넣게 된다. 이때 무용수들이 던진 공이 포구문을 통과하면 꽃을 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얼굴에 붓으로 먹을 칠하게 되어서 보는 사람들이 무척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놀이로서의 개념이 강하다.

▶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판소리는 1인의 창자가 북 장단에 맞추어 긴 줄거리를 가진 사설을 부르는 것으로 소리(창), 아니리(독백), 발림(몸짓)으로 구성되는 극적음악이다.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효성에 감동한 용왕의 도움으로 환생하여 마침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의 판소리다. 슬픈 계면조의 소리가 주조를 이룬다. 오늘은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의 효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평조단소 독주 헌천수

궁중음악의 하나로, 이중주 혹은 삼중주로 연주하는 기악곡이다. 생황과 단소의 2중주로, 또는 양금을 더하여 3중주로 연주하는데, 생황의 아름다운 화음 위로 흐르는 단소ㆍ양금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2중주 또는 3중주로 연주할 때는 ‘헌천수’라 하고, 민속무용 반주로 연주될 때에는 ‘긴염불’이라 부르는 것이 관례이다. 오늘은 평조단소 독주로 감상한다.

▶ 동래 한량무

양반들이 일상생활 속에서의 멋과 여유로움을 즐기며 추었던 춤으로서 춤의 형태는 동래 덧배기 춤이 그 바탕이 된다. 특히 온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놀이문화가 발달했던 동래 지방에서 행해진 춤과 노래는 일반 서민의 대중적 수준을 넘어 예술적 차원에까지 도달한 부산지역 대표적인 민속춤 중의 하나이다. 동래 한량무는 서민들의 애환을 표현하거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갈구하는 내용이 아니라 생활 속의 여유를 즐기며 추는 춤이기 때문에 멋과 흥, 그리고 춤추는 그 자체의 묘미를 강조한 춤이라 하겠다.

▶ 실내악 신뱃놀이

신뱃놀이는 경기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뱃노래와 자진뱃노래를 토대로 해서 관현악기와 타악기, 서양의 신디사이져를 포함한 다양한 악기들이 함께 연주할 수 있도록 원일이 작곡한 창작곡이다. 신뱃놀이는 전통음악에서 흥과 신명을 일으키는 요소인 장단을 현대적 감각으로 정형화시켜서 그 위에 경기 뱃노래의 선율을 테마로 차용하였다. 전반부에는 다양한 특수 타악기들을 사용하여 흥미를 더하고 있으며 굿거리로 이어지는 경기뱃노래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의 힘찬 기상을 나타내는 음악이다.

▶ 실내악 ‘한반도 아리랑 순회-정선, 상주, 울릉도, 제주도, 해주, 경상도 아리랑’

‘한반도 아리랑 순회’는 각 지역의 여러 아리랑 중에서 구술과 암기에 의해 전승되거나 자연적으로 터득되었던 아리랑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곡이다. 많이 알려지고 불리어지는 아리랑 보다, 지역 어르신들의 말씨와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노랫말과 선율을 통해 오묘한 맛과 멋이 공존하는 아리랑의 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한반도 구석구석 다채로운 아리랑이 다시금 울려 퍼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잊혀져 가는 지역의 아리랑과 함께 한다.

▶ 장구춤

장구춤은 농악의 설장구 놀이처럼 무용수가 장구를 메고 다양한 장단을 구사하면서 추는 춤으로 독무(獨舞), 또는 군무(群舞) 형태로 재구성되기도 한다. 여성 무용수들이 치마자락을 허리에 휘감고 기교적인 동작을 선보이는 장구춤은 부채춤과 함께 한국 춤의 고전적인 성격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주요 레퍼토리로 꼽힌다.

▶ 사물놀이

사물놀이는 꽹과리, 장구, 북, 징의 4가지 악기로 편성한 타악기 곡이다. 꽹과리의 솟구치는 힘과 장구의 세련된 멋, 북의 질박한 맛,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징의 은은한 흥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 속에서 특유의 역동성을 표출해낸다. 느리고 빠른 장단과 다양한 리듬을 구사하며 긴장과 이완의 가락들을 난숙하게 몰아가는 속에 꽹과리와 꽹과리가 서로 가락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대목에서 사물놀이의 절정을 이룬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