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총의 활달함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다!

 국립부산국악원(박영도 원장)은 2010년 6월 네 차례의 마지막 화요공감무대로 성기만의 ‘이현정로(二絃正路) 죽현향운(竹絃香韻)’, 마려무용단, 문금자의 12가사, 노은아의 해금이야기 ‘사슴이 해금을 켜거늘’ 등 매주 화요일 밤의 다채로운 국악 열기 속으로 초대한다. 푸른 녹음을 준비하는 6월, 따뜻한 햇살아래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국악원으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화요공감무대는 마음에 광합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슬기롭게 극복 할 비타민이 되어줄 것이다.

 6월 첫째 주 화요공감무대는 해금연주자로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해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성기만 선생의 연주회가 열린다. 오랜 동료이자 벗이며 지음(知音)인 유경조(대금), 이장우(장구) 선생과 함께 “이현정로(二絃正路) 죽현향운(竹絃香韻)”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정악의 악·가·무를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 본 공연은 시조형식인 초장·중장·종장으로 진행한다. 초장 “지음취회”는 마음이 통하는 절친한 사이와 함께하는 무대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지도위원 김기동의 집박으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무지개다리 동인이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무지개다리 동인단체는 순수 봉사를 목적으로 2007년 1월 전·현직 국립국악원의 중견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구성·창단되었으며, 국악공연을 통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이다. ‘전폐희문(奠幣熙文)’은 조선 역대 군왕(君王)의 신위(神位)를 모시는 종묘와 영녕전(永寧殿)의 제향(祭享)에 쓰이는 음악이며, 종묘제례와 함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어 2001년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선대 임금의 위업 및 공덕을 기리고 임금의 만수 및 자손의 번성을 송축(頌祝)하는 내용으로, 열을 지어 추는 일무(佾舞)가 함께한다. 또 시작을 알리는 타악기 ‘축’ 과 음악의 종지를 알리는 ‘어’‘라는 음양오행사상을 품은 악기가 함께하는 세계무형유산 종묘제례악을 두 눈에 가득 담아보자.

 중장 “예객가연(藝客佳演)”은 객원 예술인의 아름다운 연희무대로 정재무인 ‘춘앵전’을 춘다. 춘앵전은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孝明世子)가 순종숙황후(純宗肅皇后)의 보령(寶齡) 40세를 경축하기 위하여 창제한 정재(呈才)로 봄날 버들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를 무용화한 독무(獨舞)이다. 무동(舞童)은 복건(幅巾)을, 여기(女妓)는 화관(花冠)을 쓰고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색 앵삼을 입고 화문석(花紋席) 위에서 춤을 춘다. “娉婷月下步(빙정월하보)~”로 시작되는 창사와 함께 흰 이를 보여 곱게 웃음 짓는 미롱(媚弄) 화전태를 감상할 수 있다.

 종장 “죽현조운(竹絃調韻)”은 대나무와 현의 조화로운 어울림으로 오랜 동료이자 벗과의 우정의 무대로 ‘평조회상“을 연주한다.

 말총의 활달함이 오고가는 현(絃)의 소리가 깊숙한 마음속을 헤아리는 소통의 소리가 되길 바라며, 해금이라는 두 줄 악기로 바른 음악 ‘정악’을 연주해 온 성기만 선생 자신의 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담긴 공연이다. 겸손이라는 꽃말을 지닌 맥문동이 피는 시기, 그의 개인연주회는 특히 부산대학교 국악학과 배양현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져 정악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정악의 멋스러움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 공연관람은 전석 6,000원으로 홈페이지 예매, 전화예매(☎811-0040-41) 및 소극장 매표소에서 구입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과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