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곡과 창작곡의 옴니버스 형식

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2010년 3월부터 토요신명무대를 사계절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개최하였다. 봄(3월~5월), 여름(6월~8월), 가을(9월~11월), 겨울(12월~2월)로 나누어 계절이 가지고 있는 색채를 악.가.무(樂歌舞)에 입혀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한국의 미를 소극장이 가지고 있는 소담한 무대에서 선보였다.

 6월 여름(6월~8월) 프로그램은 대극장에서 화려하고 시원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립부산국악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르신들이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성악 특별공연을 오는 5월 29일(토) 오후3시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에서 마련한다. 영남의 성악 활성화를 위해 “사랑“을 주제로 삶, 그리움, 기다림, 사랑, 효, 행복 등을 노래에 담는다.

 프로그램으로는 가곡 ‘언락’, 경기민요 ‘회심곡’, 가야금 병창 ‘사랑가’,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창작 가곡 ‘모란이 피기까지는’, 창작경기민요 ‘새타령’, 창작서도민요 ‘삼동주’, ‘끔대’, ‘청사초롱’, ‘굼배타령’, 창작판소리 ‘쑥대머리’, ‘박타령’ 등 8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 즉, 남녀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 스승과 제자의 사랑 등 우리네 삶의 소리를 전통곡과 창작곡으로 구성하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민다. 어떤 곡이 사랑의 어떤 느낌을 표현하는지 직접 감상하면서 느껴보는 즐거움과 아울러 사랑을 주제로 한 가곡, 판소리, 민요, 병창 등 국립부산국악원 성악연주자 9인의 멋들어진 소리판에서 5월 가정의 달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 본 공연은 시민들의 다양한 국악감상 기회제공을 위해 쉽고 편안하게 해설을 곁들여 진행한다. 또 일반인 및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팸플릿도 일문, 영문, 중문으로 비치해 놓고 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영남 전통예술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토요신명무대가 2010년 새롭게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며 생활속에서 향유할 신명나는 주말을 약속하며,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성악공연을 통해 춤 고장 영남의 소리발전을 기대해 본다.

 공연관람은 하층 8,000원, 상층 6,000원이며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병역이행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과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 활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공연내용>

◎ 가곡 ‘언락’

가곡은 조선시대에 선비들의 풍류방에서 즐기던 전문 성악가의 노래이다. 시조라고 하는 정형시를 기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가곡은 전주의 대여음과 간주 성격의 중여음이 있어 한 곡 안에서 기악 연주와 성악의 대비감을 느낄 수 있다. 남창가곡 언락은 전통음악 공연에서 남창 가객이 출연할 때 가장 많이 부르는 곡이다.

◎ 가야금 병창 춘향가 중 ‘사랑가’

가야금병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서 병창(竝唱)이란 단가(短歌)나 판소리의 한 대목을 따로 떼어 자신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그 반주(伴奏)에 맞추어 노래 부르는 연주방식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야금병창을 일컫는다. 여성의 부드럽고 맑은 음색과 가야금의 아름다운 가락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이한 음악형식이다. 오늘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노래한다.

◎ 경기민요 ‘회심곡’

회심곡은 불교의 대중적인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노래이다.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삼강오륜의 효와 불교의 인과응보를 내용으로 하는 심청전 이야기에 가락을 붙인 판소리이다. 현재 전창되고 있는 판소리 5마당(춘향가, 수궁가, 심청가, 홍보가, 적벽가) 중 심청가는 예술성이 높기로는 춘향가 다음으로 평가되며, 슬픈 대목이 많아서 계면조로 된 슬픈 소리가 많다. 이번 작품은 심청이가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대목으로 부모에 대한 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창작곡 ‘모란이 피기까지’ 작곡 황의종

이작품은 기다림의 미학을 통해 탄생과 소멸로 이어지는 삶의 생성구조를 형상화한 명시로 1983년도에 황의종에 의해 작곡되었다. 느리게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기다림’을 중간속도에서는 ‘아쉬움’을 빠른 박자에서는 ‘슬픔’을 그리고 마지막 느린박에서는 희망을 잃지 않는 ‘새로운 기다림’을 그리고 있다.

◎ 창작곡 ‘새타령’ 작곡 김보현

전라도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새타령을 3성부 편성으로 구성하였다. 판소리 창법을 이용한 아카펠라와 악기들을 통해 드러나는 리듬, 선율적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익숙함 속에 드러나는 신선한 음악으로 재탄생되었다. 곡 안에서 다양하게 연출되는 분위기는 그 특성이 명확하고 창자들과 각각의 악기는 분위기에 맞게 독창적인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다채롭고 세련된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 창작곡 서도민요

삼동주 타령: 제주 민요인 오돌독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굿거리 풍의 소리로 서도의 멋이 물씬 풍겨지며 봄의 기운이 완연히 느껴지는 곡이다. / 청사초롱: 함경도 민요로서 원래의 소리제목은 “편지가 왔다네”이다. 내용은 편지가 와서 시집을 안가고 싶지만 가마가 오니 할 수가 없어 시집을 간다는 내용으로 코믹하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재미있는 곡이다. / 굼베타령: 1940년대에 최순경 명창이 불렀던 서도민요이다. 굼베의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굼베의 느린 모습을 보고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 끔대타령: 후렴구에 끔대, 끔대하여 끔대타령이라 불러진다. 주로 나물을 열거하며 2박장단의 소리로 빠르고 흥겹게 엮어가다가 후렴구에서 격렬하게 떨며 서도소리의 맛을 더해준다.

◎ 창작곡 ‘쑥대머리’ 편곡 오지총, ‘박타령’ 편곡 이경섭

쑥대머리는 판소리 다섯 마당중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것으로 당연 춘향가를 뽑는다. 그 중 님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그린 대목은 쑥대머리라고 할 수 있다. 쑥대머리란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를 가리킨다. 변사또의 수청 강요에 춘향이가 부르는 대목으로서 옥중에서 낭군을 그리는 비통한 심정,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이 잘 드러나 있다. / 박타령은 2003년 KBS ‘국악한마당’에서는 특별기획 “판소리도 가요다”를 통해 판소리 눈 대목의 현대화를 시작했다. 이후 판소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 유산 걸작 지정을 기념하여 KBS 국악관현악단의 판소리 콘서트 ‘흥보가’ 가 열렸으며, 흥보가의 눈대목을 10곡의 현대적인 노래로 탈바꿈 시켰다. 그중 두드러진 작품이 박타령이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