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전연구원(원장 서근태) 문화재센터는 울산도시공사에서 시행하는 울산 역세권개발구역(B6-1)에서 후기 구석기시대 생활유적을 발굴하고 5월 6일 11시에 지도위원회를 개최한다.

발굴된 유적은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160-10번지 일원으로, 남천과 작괘천이 합수되는 하안의 충적지에 위치한다. 구석기유적은 상부에 위치하는 청동기시대의 문화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었고, 청동기시대층 아래의 약 90cm 깊이까지 다량의 몸돌과 격지 등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확인되었다.

구석기 유물은 하천 자갈층(Ⅶ층)상부에 형성된 적갈색 또는 황색을 띠는 점질토(Ⅳ층)와 사질토(Ⅴ층)에서 출토되었다. 이 층에는 구석기유적의 퇴적층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빙하기에 형성된 토양쐐기(Soil wedge) 구조가 발달되어 있다.

출토된 유물은 몸돌과 돌날이 대부분이지만, 새부리모양 석기, 외날찍개, 옆날긁개 등의 도구와 수정 및 석영제 석기 등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망치돌과 모루돌 등 석기제작 도구와 제작과정을 알 수 있는 접합석재 등도 일정 범위에 모여서 확인되었다. 따라서 유적의 위치나 유물의 출토 양상으로 볼 때, 후기 구석기시대의 석기제작 장소일 가능성이 크다.

울산지역의 구석기유적은 1998년 무거동 옥현유적의 조사과정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옥현유적은 후기 구석기 유물포함층이 청동기시대의 취락조성과정에서 파괴가 심하고 유물의 양도 적어 문화적 양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발굴된 구석기 유물에는 후기 구석기시대 최말기의 특징인 세석기가 출토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옥현유적에 비해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서 울산지역에서는 가장 연대가 오래된 약 2만년 이전의 구석기시대 생활유적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퇴적층에 대한 자연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지면 정확한 유적의 연대가 도출될 것이며, 출토된 다량의 석재와 석기의 분석을 통해 울산은 물론 한국 구석기시대의 문화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