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청정해역 강동의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한 제4회 강동수산물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천안함 사고로 일부 행사가 취소.변경된 가운데서도,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려는 지역민과 관광객 등 8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강동수산물축제는 3일과 4일 이틀간 북구 강동 정자항 및 산하해변 일대에서 개최됐다.

북구청이 주최하고 강동수산물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강동수산물축제는 모두 1억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축제에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알차고 다채로운 체험행사 위주로 마련됐다.

북구는 천안함 사고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흥을 돋우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축제컨셉인 참여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미역따기와 맨손 장어잡기, 수산물 깜짝경매, 가족낚시체험, 몽돌마라톤대회 등 지역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거리장터, 전시관 운영 등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해마다 큰 인기를 끌었던 맨손장어잡기와 미역따기 행사는 올해도 행사 시작부터 참여자가 몰리면서 긴 행렬을 이뤘다.

미역따기는 당사마을 앞바다에서 직접 양식한 싱싱한 미역을 채취선박에 올라타 본인이 채취한 만큼 가져가는 행사로 ,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경희(32.인천)씨는 "친척이 울산에 살고 있어 모처럼 놀러왔다 행사장을 찾게 됐다"며 "아이들과 미역도 따고 싱싱한 수산물도 마음껏 맛볼 수 있어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물을 채운 대형 풀에서 미끌거리는 장어를 잡기 위해 한 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어린이와 여성, 남성으로 나눠 진행된 맨손장어잡기체험에는 행사참여자뿐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냈다.

아이와 함께 장어잡기에 참여한 이창국(36, 남구 달동)씨는 "장어잡기는 처음 해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아들녀석은 한마리도 못 잡았지만 다행히 제가 5마리를 잡아서 우리 식구 저녁은 문제 없을 껏 같다"고 웃음지었다.

또, 직접 배를 타고 고래를 관찰하는 고래관경체험과, 카누와 카약 등 수상레져체험,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가된 가족낚시체험도 강동수산물축제만의 이색체험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산하해변에서는 동글동글한 몽돌해변을 마음껏 달리는 몽돌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4백여명이 참가자 4km를 달린 이번대회 남자부에서는 전국진(45.동구 서부동), 여자부는 이연경(46.동구 서부동)씨가 각각 남녀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행사장에서는 중간 중간 수산물 깜짝경매가 열려, 경매사의 수신호를 맞추며 대게와 미역 등을 무료로 얻은 행운을 잡기도 했으며, 손비누와 무료 캐리커쳐 그리기, 기후변화 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비롯해 수산물도 맛보고,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먹거리장터와 특산물 직판장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천안함 사고로 불가피하게 일부행사를 축소 운영하였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겼다"며 "내년에는 더욱더 알찬 프로그램과 체험행사를 마련해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해양수산관광축제로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제 이모저모

○ 정자가자미 닮은 ‘비행선’ 출현.

제4회 강동수산물축제에 정자가자미를 닮은 비행선이 등장해 눈길.

축제추진위에서 마련한 길이 15m의 이 비행선은 헬륨가스를 집어넣어 행사장을 돌며 축제를 홍보.

야간에는 빨간색과 흰색의 LED조명빛을 내며 밤하늘을 밝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

○ 자신만의 특징을 잡아 표현한 ‘캐리커쳐’ 인기.

제4회 강동수산물축제에서는 부산예술대학 출신의 바바캐리커처팀이 무료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캐리커쳐를 그려줘 큰 인기..

한 관계자는“10여분의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 과장되게 그려주는 캐리커쳐가 신기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짜라서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 터키 아이스크림 ‘샬랍’ 눈길.

세계풍물전시판매관에 난데없는 터키음식이 등장해 눈길.

한국에서 터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알리(35)씨는 세계풍물전시판매관에 닭고기를 이용한 터키의 대표음식인 케밥과 아이스크림을 판매.

특히, 샬랍이라는 터키 아이스크림은 산양의 젖으로 만들어 엿처럼 길게 늘어진다고.

아이스크림을 먹어 본 한 시민은 “맛이 괜찮다. 아이스크림인데 엿처럼 늘어져 신기하다”는 반응.

○한 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 ‘묘기백출’.

맨손장어잡기체험에서는 참여자들이 미끌거리는 장어를 한 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 묘기백출.

장어를 쓸어 담기 위해 시작 전에 비닐에 미리 구멍을 뚫어 물만 빠져나가게 하는가 하면, 손.발 등 온 몸으로 막아 장어를 잡기도.

보다 못한 한 구경꾼은 슬쩍 손을 집어넣어 장어를 잡아 참여자에게 주 고 한 어르신은 손가락을 구부려 장어 잡는 시범을 보여주는 등 장외싸움도 치열.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