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지난 30일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개최, 천안함 실종자 가족의 슬픔을 나누기 위해 4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릴 연제한마당축제의 모든 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구민들은 “국민적 분위기를 잘 파악한 결정으로 차분한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 염원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연산5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씨(53세)는 “내 아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것이 맞다”며 “지금 이 시기에 축제 취소는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연제구 연산8동에 거주하는 주부 윤모씨(48세)는 “사고당한 군인들과 동연배의 자녀가 있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생사를 모르는 시기에 축제에 참가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만큼 축제 취소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축제 취소가 바람직하지만 다소 아쉬워, 축소를 해서라도 시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구 관계자는 “해마다 실시하는 연제한마당축제가 취소되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민들이 축제 취소를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움을 나누는 취지라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 장병들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구민들과 함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제한마당축제는 2002년부터 온천천시민공원 일원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축제로 노래자랑, 평생학습체험, 농산물 직거래, 소망등 달기 등 연인원 10만여명이 관람하는 연제구 최대의 축제로 내달 2일부터 3일간 개최될 예정이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