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무(女舞)의 섬세함과 남무(男舞)의 힘찬 몸짓과 발디딤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

 국립부산국악원(박영도 원장)에서는 제34회 화요공감무대로 이정화의 홀춤 “다시 처음으로”를 오는 3월 30일(화) 오후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예지당)에서 갖는다.

 ‘처음’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처음 춤을 접했을 때의 초심(初心)의 마음으로 잡아 설렘과 두려움, 부족함이 한껏 성숙된 또 다른 설렘으로 새로운 날개짓을 한다.

 30일(화) 이정화의 홀춤 공연은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무형문화재 전통춤을 남무(男舞)와 여무(女舞)로 나누어 선보인다. 고성오광대 말뚝이춤(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동래한량춤(부산시무형문화재 제14호), 통영오광대 문둥춤(중요무형문화재 제6호)은 역동적이며 힘찬 남성의 몸짓으로, 진주검무(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봉산탈춤 팔목중춤 중 첫목(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은 섬세한 여성의 몸짓으로 춘다. 각각 홀춤으로 추어지는 본 공연 중 특히 진주검무는 안숙녀 선생(진주검무 이수자)과 함께 쌍무를, 주로 남성들에 의해 추어지는 탈춤이 여성의 몸짓을 통해 어떤 멋으로 표현될지가 기대된다.

 전통춤(승무, 살풀이, 진주검무) 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정화 춤꾼 외 지역의 무형문화재를 잇고 있는 안숙녀(진주검무, 진주포구락무 이수자), 김갑용(동래한량춤 전수장학생), 이강용(통영오광대 이수자), 하태림(고성오광대 전수자)의 다섯춤꾼들의 5인 5색으로 봄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떨까? 본 공연은 김해문화재단 기획팀장 강희철씨가 사회를 맡고 풍류전통예술원 연주자들의 반주로 함께한다.

 공연관람은 전석 6,000원으로 홈페이지 예매 및 소극장 매표소에서 구입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이행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과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끝.

▶ 공연내용

1. 진주검무(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 이정화, 안숙녀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주검무는 8명의 무희가 춘다고 하여 진주팔검무라고도 한다. 곧은 칼을 사용하며 장단의 구성이 독특하고 춤사위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궁중계열의 춤에서 지방 민속무용으로 변화된 춤으로서 예부터 여러 애국행사에는 진주검무를 현무로 올리는 것이 상례였다. 현존하는 무형문화재 중에서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춤이라는 학계의 평을 받고 있다.

2. 고성오광대 말뚝이춤(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 하태림

고성오광대는 경남 고성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탈놀음(가면극)이다. 우리가 흔히 탈춤이라고 부르고 있는, 탈을 쓰고, 춤을 추며 재담을 하는 오래된 우리의 공연 예술로써 5과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말뚝이춤은 고성오광대 2과장에 등장하는 말뚝이라는 노비가 조선시대 양반제도의 모순을 풍자하고 시대적 억압의 구조를 몸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역동적 삶의 몸짓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3. 동래한량춤(부산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14호) : 김갑용

영남지역을 춤의 고장이라 하였다. 예부터 동래지방에는 멋과 풍류를 세월에 안은 많은 분들이 있어왔던바, 이분들의 투박한 듯한 춤사위와 동래 특유의 덧뵈기 사위들이 조화로운 형태로 변모되면서 오늘날 한량춤의 모태가 되었으며 동래한량춤 춤사위의 기본구성은 덧뵈기 사위에서 유래했다. 덧뵈기춤은 장중함과 호방함을 특징으로 하는 영남의 대표적인 춤이다.

4.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 이정화

장관을 이루는 북놀음, 세찬 장삼놀음, 빼어난 디딤새의 춤으로 우리나라 민속무용의 정수라 할 만큼 풍위와 격조가 높은 춤이다. 이매방 선생의 승무는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형의 승무로 1935년경 이대조 선생에게서 학습한 다음 반세기의 긴 연륜을 고수, 보존하며 깎고 연마하여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5. 통영오광대 문둥춤(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 이강용

양반의 자손이면서 불치의 병에 걸려 출세치 못하고 신세 자탄과 하늘을 향한 분노, 그리고 자아도취 등을 문둥이의 비애를 표현하는 과장이며 덧뵈기춤이 일품이다. 그러므로 문둥이의 춤에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춤사위가 들어 있으며, 문둥이의 설움이 짙게 깔려있다. 문둥이는 춤을 통해서 사회의 멸시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세를 극복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해방됨을 표현한다.

6. 봉산탈춤 8목중춤 중 1목(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 이정화

목중과장은 첫목중춤부터 팔목중춤까지 이어지는데 첫목중춤은 얼굴을 두 소매로 가리고 누운 채로 타령 곡에 맞추어 발끝부터 움직이는 동작과 겨우 전신이 움직이며 좌우로 삼전삼복(三轉三伏)하고 간신히 일어서서 좌우 근경하는 춤사위가 특징적이다. 등 뒤에는 나뭇가지, 무릎 밑에는 방울을 달았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