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곡, 시조, 가사, 시창 등 가지각색의 우리노래 외 창사와 함께 직접 추어보이는

정재무“춘앵전”까지

 국립부산국악원(박영도 원장)에서는 제32회 화요공감무대로 조일하의 “나비야 청산가자”가 오는 3월 16일(화) 오후7시30분 봄날,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우리노래를 선보인다.



정가란 아정(雅正)하고 고상하며 바르고 큰 음악으로 과거 궁중음악의 일부를 포함하여 민간 상류층에서 연주되던 성악곡(聲樂曲) - 가곡(歌曲)·가사(歌詞)·시조(時調) 등을 뜻한다. 가곡은 조선시대에 선비들의 풍류방에서 즐기던 전문 성악가의 노래로, 시조라고 하는 정형시를 기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한국 성악곡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이 음악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문화에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그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바른 마음으로 살고자 한 삶의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다. 특히 가곡을 노래할 때는 극적인 표현이 얼굴 표정이나 자세에 나타나는 것을 금기하며 노래의 속도는 다른 장르에 비해 느리고, 선율 역시 급격한 변화 없이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흡사 미술의 그러데이션(gradation)기법처럼 소리의 농담으로 미세한 음악의 변화를 추구하는 가곡은 남창과 여창으로 구분되며, 남자가 부르는 곡과 여자가 부르는 곡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다.

 16일(화) 악樂·가歌·무舞의 다채로운 정악이 하나 가득 담긴 공연 ‘나비야 청산가자’는 가곡을 거문고로 연주하며 노래를 들려주는 거문고 병창, 여창가곡 계면조 이수대엽 ‘언약이’를 국립국악원 정악단 수석 김병오씨와 함께 남녀 병창으로 부르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또 봄날 꾀꼬리 같은 목소리(창사)와 함께하는 정재무 ‘춘앵전(春鶯囀)’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시조, 가사, 시창 등 가지각색의 노래를 들려준다. 우리의 산수가 고스란히 담긴 수묵담채화 병풍 한 폭을 감상하듯 그녀의 노래는 관객의 마음에 고요하고 맑은 잔잔한 파문(波紋)을 일으켜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도전해 보기에도 손색없을 만큼 아주 좋은 관람기회가 될 것이다.

 조일하 선생은 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다. 국립국악고등학교, 서울대 국악과 및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번 공연은 국립부산국악원 김영희 학예연구사의 해설과 그녀와 뜻을 함께하는 국립국악원 전·현직 단원들이 예술공연을 통한 봉사를 목적으로 탄생시킨 무지개다리(음악감독/이영) 동인의 반주로 함께해 더욱 뜻 깊다. 출연에는 노래·거문고·정재무·창사/조일하, 대금·단소/강영진·노붕래, 피리/이영·이건회, 남창·집박/김병오, 해금/황애자, 장구/홍석복·박거현, 노래/정혜인·이희재씨가 함께한다.

 국립부산국악원 화요공감무대는 신진 예술인 및 단체에 다양한 무대 기회를 제공하여 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전통문화 및 건전한 여가문화의 활성화를 조성하고자 매주 다양하고 특성화된 공연작품으로 관객들과 새롭게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감도는 3월 셋째 주는 옛 선비들의 정신이 가득담긴 풍류(風流)에 흠뻑 취해보자~!

 공연관람은 전석 6,000원으로 홈페이지 예매 및 소극장 매표소에서 구입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국악문화학교 수강생, 국내거주 외국인, 병역이행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과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