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30분, 해운대구 우동 유스호스텔 아르피나 웨딩홀에서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무료 합동결혼식이 열린다.

이날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해 왔던 해운대 거주 다문화가정의 9쌍 부부가 뒤늦게 하객들 앞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새마을운동 해운대구지회(회장 김영수)가 주관한 이 결혼식에는 서병수 국회의원,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을 비롯해 신랑.신부 가족들과 새마을운동 단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결혼식을 축하한다.

평소 결혼이민여성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친정엄마처럼 보살펴온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신부의 대모가 되어 결혼식 진행을 돕는가하면 새마을협의회원들은 아버지가 되어 신부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한다.

결혼 예물, 신랑 양복, 1박2일의 경주 신혼여행 경비는 새마을지회에서 부담하고 결혼식장과 웨딩드레스 무료대여, 신부화장 등은 아르피나, 혼례문화원, 해운대미용직업전문학교 등에서 지원한다.

이날 화촉을 올릴 외국인 신부들은 필리핀, 베트남, 과테말라, 태국 등 먼 타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들로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이어 왔다.

베트남에서 온 누엔티튀씨(28)는 “꿈에도 그리던 결혼식을 올리게 돼서 너무 좋다”며 “어렵고 힘들지만 한국에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11월 말 현재 해운대에 거주하는 결혼이민가구는 523가구이며 거주 외국인은 2천6백22명으로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새마을운동 해운대지회는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4명의 다문화가정 주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한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결혼식을 원하는 이들이 가장 많아 이번 행사를 갖게 됐다.

김영수 회장은 “앞으로도 결혼이민여성들이 해운대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은 경북 경주시로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