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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실업자.실직자 등에 생계지원을 위해 시작한 희망근로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변 환경의 변화는 물론, 주민의식까지 변화시키는 등 넛지(Nudge)효과와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남구 대연6동에 위치한 통일동산에 희망근로사업으로 새로 조성된 ‘명품산책로의 숲속 쉼터’에서 인근 어린이집 원생 30여명과 선생님이 원생들의 작품 전시와 연주로 야외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로 가득한 무단경작지와 폐목재 방치 등 악취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며 그냥 지나치던 곳이었다.
이렇게 명품 쉼터로 탈바꿈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9월, 남구 대연6동 주민센터에서는 희망근로사업으로 ‘통일동산 명품길’로 조성해보자며 땅속 깊이까지 묻혀 있는 쓰레기를 모두 걷어냈다. 이 일대에서 수거한 쓰레기만도 약 50톤에 이른다.
주변이 깔끔히 정비되면서 그 동안 설득에도 좀처럼 굽히지 않았던 무단경작 주민들도 경작을 멈추고 스스로 정비에 동참했다.
이러한 결과, 미관을 해쳤던 무단경작지는 희망근로사업으로 원상회복과 함께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사슴가족과 토끼 등 동물 조형물을 설치하여 이야기가 있는 산책로와 하트모양, 태극기 모양, 한반도 모양의 화단으로 변신했다.
무단경작지 경계의 노후 폐목 울타리는 모두 걷어내고 대신 산 정상까지 4계절 테마벽화가 자리 잡았다.
한편, 이 사업장은 하루 36명의 희망근로자가 참여해 2개월에 걸쳐 잔디 700㎡조성, 8종 5,000여 그루의 나무와 2종 5,300포기의 꽃 등을 심었다.
최근 전국 규모의 산수화 담장벽화로 알려진 용당세관 담장 일원에도 몰래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급기야 남구청에서 양심거울까지 설치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너무 아름답게 변해버린 담장으로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니 쓰레기 무단 투기는커녕 오히려 더러워질까 주민들이 수시로 거리 청소에 나선다.
뿐만 아니다. 대연5동 주민센터 옥상은 종전의 회색 시멘트바닥에서 계절따라 꽃이 피고 푸르름이 함께하는 예쁜 녹색정원으로 탈바꿈 했다.
옥상 바닥에는 방수작업을 거쳐 흙을 깔고 초록빛 잔디와 자연디딤석을 놓았으며, 그 위에 키낮은 조형 소나무와 초화류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다.
주민들을 위한 휴식처와 만남의 장소로 간이 쉼터와 야채를 재배할 수 있는 텃밭도 마련하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연5동 주민센터 옥상에 조성된 녹색정원은 약 129㎡의 규모에 16종 200그루의 나무와 초화로 1개월에 걸쳐 희망근로사업 참여자들의 손을 통해 조성됐다.
관계 공무원은 “도심지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여 쾌적한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착안하게 됐다”며 “대연5동 주민센터에는 매주 12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420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어 수강생들끼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은 “동 주민센터에 예쁜 정원을 만들어 구민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니, 구청이나 동에서 하는 행정에 더욱 믿음이 간다”며 “앞으로 지역봉사에도 함께 하겠다”고 애향심을 표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