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11월 21일(토) 오후3시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 열리는 토요신명무대에 사할린 이주동포와 함께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직접 체험하는 귀한 시간을 갖는다.

 일제 강점기 말 강제 징용되어 사할린 등 러시아 각지에 흩어져 살다 최근 기장군 정관면에 정착한 사할린 이주 동포 126명을 초청해 옛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할 “우리소리 우리춤”과 함께한다. 감상곡목으로는 정악, 민속악, 실내악, 정재, 민속춤을 다양하게 편성하여 수제천, 향발무, 가사‘백구사’, 산조병주, 허튼춤, 실내악 ‘바라지’, 부채춤, 구음과 사물놀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프로그램 중 첫 곡은 수제천으로 ‘수명이 하늘과 같이 가지런하다’는 뜻으로 ‘오래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관악기의 힘차고 화려한 가락, 느린 속도, 불규칙한 리듬 등이 어울려 궁중음악의 장중한 멋을 드러낸다. 이어 전통 성악곡의 하나인 가사 ‘백구사’를 부른다. <춘면곡 春眠曲> <백구사 白鷗詞> <황계사 黃鷄詞> <죽지사 竹枝詞> <양양가 襄陽歌> <어부사 漁父詞> <길군악> <상사별곡 相思別曲> <권주가 勸酒歌> <수양산가 首陽山歌> <처사가 處士歌> <매화타령 梅花打令>의 12가사 중 하나인 ‘백구사’는 풍류음악의 품격과 취향을 잘 드러내주는 노래로 남자가객들의 애창곡이나 오늘은 여창으로 감상한다. 또 가볍고 편안한 실내악 ‘바라지’ 연주와 널리 사랑받고 있는 부채춤과 사물놀이의 신명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 그리워하던 고향땅에서의 “우리소리 우리춤”이 지난 세월의 매듭을 풀고 새롭게 삶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신명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앞으로 부산국악원에서는 부산지역의 복지관, 요양원, 장애인 등 문화공연을 쉽게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문화공연 나누기’ 공연관람을 추진하며,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대학생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다문화가정의 국내거주 외국인에게 우리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들이 우리문화를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게, 계속해서 국악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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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