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개원 첫돌을 맞아 서울 국립국악원이 함께 참여하는 무용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몸짓으로 춤의 날개를 펴다”는 제명으로 기관 브랜드인 무용공연 활성화를 통한 국악인구 저변확대에 이바지하고자 오는 10월 28일(수) 저녁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 개원 첫돌 기념공연을 연다.

 부산, 영남지역 국립예술기관의 이번 개원 1주년 공연에는 국립부산국악원 전속예술단 단원 40여명과 본원 60여명 등 총 100여명이 대형무대를 마련한다. 1년간 국립부산국악원 예술단원들이 갈고 닦은 레파토리를 선보이는 자리로 지역의 민속춤인 ‘동래학춤’을 새로이 재구성하였으며, 통영 승전무를 칼춤과 북춤으로 나누어 국악원의 힘찬 도약, 내일의 꿈을 춤사위에 담았다. 그리고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축하무대로 옛 선조들의 멋스러운 전통춤인 궁중정재무의 화려함도 함께 선보인다.

 공연구성은 지역전통예술과 국악인의 화합을 상징할 樂･歌･舞 종합극 형태의 전통춤 레파토리로서 바다ㆍ항구ㆍ배의 지역정서를 상징하는 ‘선유락’공연이 첫 시작을 알린다. 이어 부산 동래지역의 대표적인 학을 상징화한 ‘동래학춤’의 비상과 봄날 꾀꼬리소리와 봄의 화사함을 나타내는 ‘춘앵전’으로 화려함을 꽃피우며, 국립부산국악원의 오늘의 모습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힘찬 도약을 위해 묵은 액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한다는 벽사진경의 의미를 담아 ‘처용무’와 지화자를 부르며 ‘승전무’가 추어진다.

 공연관람은 S석,A석 8,000원, B석 6,000원이며,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예약 가능하다. 만22세 이하 청소년과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우리 원 국악문화학교 1기 수강생 등 50%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거주 외국인, 병역이행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에도 50%의 할인혜택이 적용된다. 또 전통문화바겐세일 이벤트로 10월 28일 생일을 맞으신 관람객은 무료관람 가능하다. 공연문의는 국립부산국악원(051-811-0040, www.ncktpab.go.kr)으로 하면 된다.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첫돌 기념공연 “몸짓으로 춤의 날개를 펴다” 1. 선유락(국립국악원 출연) 2. 동래학춤(국립부산국악원 출연) 3. 춘앵전(국립국악원 출연) 4. 승전무 중 검무(국립부산국악원 출연) 5. 처용무(국립국악원 출연) 6. 승전무 중 북춤(국립부산국악원 출연)

□ 작품해설

1. 선유락

여령(女伶)들이 화려하게 채색된 배(彩船)를 끌고 나와 집사(執事)의 호령에 따라 채선의 밧줄을 잡고 겹으로 둘러서서 어부사(漁父詞)를 부르며 추는 향악정재(鄕樂呈才)이다. 춤의 유래는 신라시대부터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 영조 이후로 전승되어 온 기록이 전하고, 무보(舞譜)는 고종 30년 계사년(1893) 「궁중정재무도홀기」에 전한다. 선유락은 궁중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연행된 인기 레퍼토리로 군무로서의 화려함이 단연 돋보인다. 특이할 점은 도입부분에 취타대가 나와 웅장하게 춤의 시작을 알린다. 1983년 국립국악원에서 김천흥 명인의 재현안무로 초연된 바 있다. 의궤에 나타난 춤의 구성인원은 시대별로 많은 차이가 있으나 이번 공연에는 고종 10년 계유년(1873) 《진작의궤(進爵儀軌)》에 나타난 인원을 채택하였다.

2. 동래학춤

동래는 예로부터 황새가 많아 주민들이 황새의 모습을 관찰하여 학의 청초함과 우아한 몸짓 등을 소박한 민속의 율동에 담은 춤이다. 민속무용 중 조류(鳥類)의 동태가 율동화된 유일한 춤으로, 궁중무용 중 학무(鶴舞)에 비해 민속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국립부산국악원 엄옥자 예술감독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타악기가 중심에 구음을 더하여 반주한다.

3. 춘앵전

춘앵전(春鶯囀)은 조선 순조(純祖) 때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孝明世子)가 모친 순원숙황후(純元肅皇后)의 보령(寶齡) 40세 탄신(誕辰)을 축하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전한다. 이른 봄날 아침에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 한 것이다. 꾀꼬리를 상징해 노란색의 앵삼(鶯衫)을 입고, 화관을 쓰고, 오색 한삼(汗衫)을 양손에 끼고 꽃돗자리 위에서 혼자 추는 춤이다. 매우 우아 미려하고 춤사위가 다양한 특징이 있다.

4. 승전무 검무

경남 통영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로 북춤과 검무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검무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기녀들이 칼을 들고 출전하는 장졸들의 심정을 강인하고 굳건한 전투력으로 무장시키는 춤이다. ‘오근춤사위’로 내향적이며 조직적이고 섬세하며 우아하고 아기자기한 멋을 자랑한다. 반주는 지방색이 짙은 구성진 가락과 무속에서 연주되는 시나위조(타령)의 가락으로 연주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5. 처용무

처용무(處容舞)는 신라 헌강왕(憲康王) 때 처용랑 설화를 배경으로 추어진 이래 천년 이상을 이어온 전통춤이다. 주로 국가의 중요 행사인 나례(儺禮)와 연향의 마무리 춤으로 쓰였다. 처음에는 처용 1인이 추던 춤이었으나, 언제부터인가 5인이 춤을 추는 오방처용무(五方處容舞)가 되었음을 조선시대 성현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처용무는 『악학궤범』과 장악원에서 소장 중이던 홀기(笏記)와 악보를 기초로 하여 전승.보존되고 있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초로 하여 청.홍.황.흑.백 다섯 가지 색상의 의상을 입고 오방(五方)과 오행(五行)의 변화를 춤으로 구성한다. 천지인(天地人)의 구조를 형상화 한 처용무는 활기 있고 정대한 움직임 속에 위풍당당한 기풍을 느끼게 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6. 승전무 북춤

경남 통영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로 북춤과 검무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승전무의 북춤은 민간제례악을 바탕으로 원무와 협무로 구성되며 협무는 창을 한다. ‘지화자’라는 후렴과 창의 내용은 진중의 공간, 병선의 출항, 승전의 보고, 장군의 공을 찬양하고 병사의 사기를 북돋우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 춤은 몸가짐이 자유롭고 아름다우며 춤새가 곱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섬세하고 세련되었으며 화려하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