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는 영화촬영지를 특화시켜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시장, 미포 등 5군데의 로케이션 장소에 영화촬영지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해수욕장 호안도로에 영화를 홍보하는 깃발(배너기)도 걸었다.

또 전국 230개 지자체에 구청장 명의로 영화도시 해운대를 홍보하고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재난대응태세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영화 ‘해운대’를 많이 관람해 줄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영화로 보는 해운대’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연다. 내달부터 12월까지 5개 영화상영관, 해운대해수욕장, 구청 민원실에서 진행하며 영화 속 명장면 20여점을 전시한다.

앞으로 ‘해운대’ 상설 전시관을 만들어 사진으로 보는 명장면, 감독․배우 사인, 소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촬영지 곳곳에 포토존을 조성하고 영화이야기 해설사와 함께 주요 촬영지를 돌아보는 관광코스도 개발한다.

해운대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제작된 영화 ‘해운대’는 해운대에 쓰나미가 덮치는 내용의 재난영화로 개봉 이후 파죽지세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13일 현재 관람객 8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 추세라면 다음 주 중에 한국영화의 꿈의 관객수인 ‘1천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해운대해수욕장, 미포방파제, 해운대시장 등 실제 영화촬영장소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동시 상영되는 등 해외 27개에 판매돼 해운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해운대에서 집중 촬영된 영화 ‘해운대’가 탄생되기까지 해운대구의 숨은 노력이 큰 뒷받침이 됐다.

구는 8월 해수욕장 개장기간임에도 불구하고 200여개의 파라솔을 촬영에 지원했고 관광안내소를 미아보호소 세트장으로 제공했다.

주인공 연희와 만식의 삶터인 미포방파제 장면 촬영 시에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돼 구에서 나서 주민들을 설득,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영화 하이라이트인 해운대시장에서 하지원과 설경구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구와 해운대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탄생될 수 있었던 명장면이다. 시장통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날은 추석날 밖에 없어 100m짜리 풀장을 만들어 촬영했다.

4차례의 도로 전면통제도 이뤄졌는데 해운대시장앞, 미포육거리, 오션타워 앞 도로로 피서객과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시기임에도 구에서 영상특구 도로통제 특례법에 의거해 해운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 촬영이 성사됐다.

이처럼 컨벤션․영상․해양레저특구인 해운대는 영화촬영에 대한 행정적 지원으로 영화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주유소습격사건2’를 비롯해 ‘굿모닝프레지던트’ 등 5편의 장편영화가 해운대를 주무대로 촬영됐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부산에서 촬영된 장편영화 및 영상물은 74편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41편이 해운대에서 촬영돼 해운대는 국내에서 영화 만들기 좋은 가장 도시로 각광받고 있음을 입증한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