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의 한반도 침략거점의 산물인 거대한 포진지가 그냥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남구의 입장이다.

남구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일본군 포진지에 대해, 타당성조사 용역실시를 이미 지난 1월에 이기대 및 백운포일원 친수연안조성사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고 11월 용역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예산을 확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용호동의 포진지는 단순한 지하구조물 형태로 방치되어 있어, 개발 및 복원을 통한 다양한 시설 도입으로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장으로의 활용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본다.

검토되고 있는 조성계획으로는 지하부에 구조물의 규모를 실감하는 도입의장, 역사적 사건.조성배경을 알 수 있는 기록의 장,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역사의 장 등이다.

지상부에는 최초 도착하는 장소로 특별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도입의 장, 휴게실.소산책로.광장 등 휴식의 장, 조각공원, 정원 등을 설치하는 경관의 장으로 구상하고 있다.

‘남구의 민속과 문화’의 기록에 따르면, ‘일본군 포진지는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세계 제국주의 열강들이 앞 다투어 후진국과 약소국들을 지배하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강제개방 및 속국화 시키는 시대에 1905년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이후 일본의 본토공격의 위협을 느껴 천혜의 이기대 해안을 절개하여 16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하였다’고 전한다.

또한, 일본이 포진지를 비밀리에 구축하면서 한국인들을 노무자로 동원하였다는 기록도 전한다.

포진지 외형에는 출입구와 안쪽으로 원형의 터널공법으로 산자락을 깎아서 평평하게 만든 후 콘크리트 거푸집을 만들어 1,2차에 걸쳐, 2중으로 철근 콘크리트구조로 되어 있으며, 중간에 골타르 처리가 된 삼베를 여러 겹 입혀서 방수 방습시설을 갖추고 있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예전과 같은 산을 만들어 위장한 형태이다.

일제강점기의 대부분 일본군 포진지가 자연동굴을 이용한 형태로 되어 있으나, 이 곳은 인공적으로 만든 인조동굴요새로 흙, 거대한 포하중, 포사격의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계란형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출입구통로는 외부로부터의 시설물 노출을 피하기 위해 타원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오는 8월15일은 제64주년 광복절을 맞이한다. 부산에서도 광복절을 맞이하여 추모행사를 비롯하여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부산 남구의 일본군 포진지 개발은 우리 후손들에게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역사학습관으로의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가진다.”고 밝혔다.

【부산남구 용호동 일본군 포진지 현황】

◇ 설치목적 : 미국 등 강대국으로부터 일본 본토 수호를 위해 설치

◇ 면 적 : 약 16,500㎡ 【평지 6,600㎡, 임야 9,900㎡)

◇ 지하시설 연면적 : 약 1,650㎡

◇ 시설현황 : 포탄 적재공간, 병력 대기시설 등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