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구청장 고봉복)는 지난 6월 13일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인 금정산성 북문, 동문에 군기 10종 24개를 설치하였다.

설치된 군기는 5개의 방위에 맞춰 동서남북의 수호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왼쪽에는 청룡 문양이 있는 청룡기 △오른쪽에는 적색날개 달린 백호 문양인 백호기 △앞쪽에는 삼두(三頭)의 주작 문양의 주작기 △뒤쪽에는 거북을 뱀이 감고 있는 모습의 현무기 △중간에는 날아오는 뱀 그림의 등사기(螣蛇旗)를 세우고

조선시대 장군이 군중(軍中)을 순시할 때 사용하는 순시기(巡視旗), 군령을 전할 때 사용한 영자기(令字旗) 군대에서 진퇴를 지휘하던 금고기(金鼓旗), 문밖에 세운 적황 녹백색의 날개 달린 호랑이 문양의 호기(虎旗), 행군할 때 앞에서 길을 치우는데 쓰는 청도기(凊道旗)의 깃발 10종이다.

특히 군기 설치와 함께 금정산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동문과 북문에 기존 배치된 수문장 1명과 희망근로자 인력으로 포졸 3명을 새로이 배치하여 조선시대 국토를 수호하던 군사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수문장으로 배치된 문화재특별관리인 최윤후씨는 “등반객들이 군기 앞에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등 신기해하며 자녀들을 동반한 분들은 깃발의 색깔과 모양이 다른 이유를 묻거나 수문장 교대 행사를 하느냐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들려 줄 재미난 금정산성 이야기꺼리를 준비해야 겠다”라고 밝혔다.

금정구는 관광객에게 용맹의 상징인 호랑이, 청룡 등 전통적 문양의 군기 모습을 통해 왜구등 적들의 침입에 맞서 나라를 지키던 선열들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깃발의 문양과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군기설명문을 깃대에 부착해 수문장이 없을 때에도 역사공부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금정산성은 사적 제215호(1971. 2. 9지정)로 관방의 요충지며 1824년 별장이 배치되어 금정진으로 운영되었다.

길이가 18,845m, 성벽의 높이가 1.5~3m 가량 성내 면적이 약8.213㎢ 금정산 내의 주봉인 고당봉과 상계봉, 원효봉, 의상봉등 봉우리들을 연결하여 축조한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이다.

군병의 배치가 일부 이루어진 상태에서 평상시에는 소수의 기간 병력과 군기, 군량의 비축을 담당하고 유사시는 속오군 및 일반 거주자들이 들어와 지켜 민.관.군의 협력 체계를 이뤘던 특징이 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