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는 5월 15일 그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장산 생태숲 조성사업을 산림청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협약식을 가졌다.

이어 26일에는 국시비 지원이 전격적으로 결정돼 장산 보존에 전기가 마련됐다.

우리 구는 장산 생태숲 조성을 위해 남부지방산림청을 수십차례나 방문하는 등 끈질기게 노력해온 결과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앞으로 생태숲 조성에 국시비 등 52억원이 투입된다.

해운대구는 그동안 구민 휴식처이자 진산인 장산을 보존하기 위해 2005년 장산보존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오는 등 장산 자연생태계 보전과 합리적 이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장산 보존을 위해 생태숲이 꼭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생태숲 조성을 위한 국비지원을 신청과 아울러 산림청에 부지제공을 요청했다.

4년간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 마침내 구는 5월 15일 경북 안동의 남부지방산림청에서 '장산 생태숲 공동산림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해운대구와 남부지방산림청이 공동으로 장산생태숲을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장산 생태숲은 해운대구 우동 산148-1번지 산림욕장 일원의 30㏊에 조성된다. 산림청은 부지를 제공하고 구는 사업비를 확보해 시행하고 앞으로 관리의 역할을 맡는다. 2014년까지 연차사업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생태숲은 시민휴식․학습공간

생태숲이 조성되면 장산의 울창한 산림과 생태계를 보존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시민 휴식과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장산은 한국전쟁 후 군사보호 통제 구역으로 지정돼 산림과 생태계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양호하게 보존돼 왔다. 해송군락과 생강나무 등 총 63과 128속 163종이 다양하게 장산에 분포해 있으며 여기에 폭포 2개와 습지, 계곡 인접한 곳에 반딧불이 집단서식 등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지난 1997년 신시가지 조성과 10만 명의 주민 입주, 군사보호 통제 해제로 장산을 찾는 시민들을 증가하면서 산림과 생태계가 훼손되기 시작했다. 평일에는 1만 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3~5만 명의 시민들이 찾아 장산이 휴식처로 큰 인기를 얻어왔지만 반대로 훼손은 피할 수 없었다.

구는 훼손을 막고 장산의 산림과 생태계를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생태숲 조성에 나서 결실을 맺게 됐다.

사색․치유의 숲으로

생태숲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6년이 소요된다. 올해는 기본 조사설계가 이뤄지고, 내년부터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적인 조성사업이 시작된다. 사업비도 국비 25억 원, 시비 7억5천만원, 구비 19억5천만원 등 총 52억원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생태숲에는 숲탐방로, 생태숲 체험관 및 수변생태 관찰원, 반딧불이 보존, 치유의 숲(휴식, 만남, 사색의 숲) 등이 들어선다.

테마별로 살펴보면 생태숲의 자연을 시민 스스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생태로를 설치해 산림문화 체험의 공간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온대남부림의 산림생태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야외학습장을 만들어 산림생태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한다.

또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장산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서식지 주위에 생태학습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장산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태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목재데크를 이용한 오버브릿지를 도입해 지면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생태숲이 조성되면 해운대 뿐만 아니라 부산 전체의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3만 해운대구민과 400만 부산시민이 누구나 장산의 자연 생태계를 즐길 수 있고 더욱이 울산간의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근 지역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생태숲은 해수욕장으로 대표되는 해운대에 산과 자연이라는 또다른 이미지를 선물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