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가 사상

춘추시대에 발생한 도가 사상은 전국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사상가들이 출현하여 그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다. 도가는 전국 말엽에 이르러 유가 사상 다음으로 유력하고 보편적인 학파로 발전하였다. 반고의 『한서』예문지에만 도가에 속하는 사람으로 37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의 사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도 하였으나 원칙적으로 모두 노자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인위적인 일체의 행위를 반대하며, 그는 인위에 의하여 발전한 모든 문화 제도를 무시한다. 이러한 문화 제도는 모두 허망한 실속 없는 것들이어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사람들의 불행과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모두 ‘無爲(무위)’함으로써 완전한 ‘自然(자연)’으로 되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들에 의하면 자연이야말로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상태이며, 바로 ‘道(도)’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은 완전하고도 전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2. 도교 사상

漢代(한대)에 이르러 노자의 영향 아래 도가 사상과는 전혀 다른 도교가 발생하였다. 도교는 후한 말엽에 張道陵(장도릉)이란 사람에 의하여 창립되었는데, 도교의 성립에는 노자 사상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소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첫째, 중국 민속 신앙이다. 그 중에서도 巫術(무술), 占術(점술), 雜神(잡신)들의 신앙같은 것이 그 중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미신적 무당의 술수들이 모두 도교의 영역 안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둘째, 神仙(신선)사상과 方士(방사)이다. 『사기』전관서 봉산서, 『한서』교사지 등을 보면 신선사상은 전국시대에 생겨났다. 지금 하북 산동 지방 사람들이 발해에 생겨나는 신기루를 보고 일정의 신선사상을 발전시켰다고 한다. 발해에는 蓬萊(봉래), 方丈(방장), 瀛洲(영주)라 불리는 神山(신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공중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신선들이 살고 있고, 먹으면 늙지도 죽지도 않는 仙藥(선약)들이 난다고 믿었다.

진시황이 徐福(서복)에게 명하여 童男(동남), 童女(동녀) 3000명을 거느리고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동해로 나가라 하였는데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는 유명한 이야기도 전한다.

이러한 여건 아래 직업적으로 신선과 선약을 구하는 방사들이 생겨났다. 방사들은 신선의 성격이나 선약의 세계를 잘 알아 신선을 부를 수도 있고, 먹으면 죽지도 않고 신선이 된다는 仙丹(선단)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언제나 『노자 도덕경』을 이론의 근거로 삼았다.

도교의 활동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1) 늙어도 죽지도 않고 오래 오래 영생하는 신선이 되는 것이고

2) 신선이 지니고 있는 권능을 습득하는 것이다.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과 몸을 수양하여야 하는데, 도교의 수양에는

① 내단의 수양과

② 외단의 수련 두 가지가 있다.

내단과 외단의 수련 방법은 대단히 복잡하고도 신묘하여 간단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대체로 내단의 수련이란 자기 신체 내부 기능들을 수련하여 신선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도 수련, 기공 수련 등 다양한 방법이 행해지고 있다.

외단의 수련이란 자기 신체 외부에서 어떤 물건의 힘을 빌려 신선이 되는 것이다. 곧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선단을 만드는 연단술이나 선약의 제조 같은 것이 외단의 방법인 것이다.

이상과 같이 도가와 도교는 둘 다 『노자 도덕경』에서 나오기는 하였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전혀 다르다. 도가는 중국철학사상의 한 사조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을 가리키는 말로『노자 도덕경』을 철학 사상적으로 연구하면서 변함없이 지속되어 오고 있다.

반면 도교는 『노자 도덕경』을 주요경전으로 받들기는 하지만 사상적으로 연구하지는 않는다. 그 책을 도를 딱고 신선술을 구하는 이론적인 근거로 삼을 따름이다. 따라서 도교는 후세까지도 미신적인 일종의 민간 신앙으로 흐르게 되었다.

글/선관 이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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