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5급수로까지 전락해 물고기가 전혀 살 수 없었던 약사천에 최근 산란을 위해 하천을 거슬러 오르는 붕어 떼가 대거 목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약사천은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소하천 중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유일한 하천이다.

20일 울산중구와 반구동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반구1교 주변 등 약사천 일대에서 붕어들이 떼를 지어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태화강과 동천강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붕어의 크기는 25cm급에서부터 5cm 정도의 어린 붕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붕어들이 주민들의 눈에 자주 목격되는 이유는 수심이 2~3cm밖에 되지 않는 약사천 일부구간에서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옆으로 누워 헤엄치기 때문이다.

또 비교적 물이 맑고 깊은 반구동 반구1교 구간에서는 다리 위에서도 떼 지어 노는 붕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주민 한모(45)씨는 “약사천에서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며 “어릴 때말고는 약사천에서 볼 수 없었던 붕어들이다”고 말했다.

한편 약사천에 물고기가 다시 나타난 것은 지난 2007년 7월 동천강 복류수를 약사천 유지수로 공급하면서부터다.

유지수 공급 전에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22mg/ℓ의 5등급 수질로 물고기가 살 수없었지만 이후 수질이 개선되면서 2008년에 처음 붕어가 목격됐다.

올해는 수질이 크게 나아지면서 지난해 몇 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던 붕어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사천에는 생태환경 회복과 악취제거 등을 위해 퇴적오니가 준설되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소하천 중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약사천이 유일하다”며 “도심 생태 하천으로 탈바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참고

약사천: 울산중구 성안동~약사동~울산종합운동장~반구동~동천강을 잇는 총 4.5km의 도심 소하천.

남구 무거동~삼호동 지나는 무거천에서도 물고기가 있다고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재 주민들 사이에 물고기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음. 주민들은 장마 또는 태풍 등으로 비가 많이 올 때 무거천으로 물고기가 올라온다고 함.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