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보건소가 지역의 뇌졸중 환자와 정신지체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위해 텃밭가꾸기를 통한 원예치료를 하기로 하고, 3월10일 오후 2시에 그 첫 번째 행사로 씨뿌리기 행사를 가졌다.

동구보건소는 뇌졸중 재활치료 대상자와 동구 정신보건센터 지체장애인들에게 보다 수준높은 재활치료를 제공하기로 하고, 보건소 뒤편의 배드민턴장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이곳을 208㎡(62.8평) 넓이의 텃밭으로 일궜다. 2개로 나뉜 텃밭에는 하얀 나무 울타리를 두르고 ‘마음 자람터’와 ‘마음담은 작은텃밭’이라는 표지판을 세웠다.

‘마음담은 작은 텃밭’은 뇌졸중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동구보건소 재활팀 ‘오뚜기회’ 회원들이, ‘마음자람터’는 동구정신보건센터에 소속돼 치료를 받고 있는 주간 재활프로그램회원들이 각각 맡아 감자와 상추 등을 가꿔갈 계획이다.

이날 오뚜기회 회원들은 뇌졸중으로 몸의 절반이 마비된 가운데서도 각자 건강상태에 맞게 물을 뿌리거나, 갈퀴로 텃밭을 일구고, 씨감자를 심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뚜기회 유소성 회장(61.동구 전하1동)은 “늘 실내에서 기구로 재활운동을 하다가 이렇게 밖에서 텃밭을 가꾸니 훨씬 즐겁다”며 “비록 몸이 불편하지만 열심히 텃밭을 가꿔 수확을 많이 하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동구보건소 최순호 소장은 “재활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산적인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재활”이라며 “식물을 가꾸는 것 만으로도 정서순화 효과가 있는데다 즐겁게 일함으로서 운동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