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인근의 한 풋살경기장에서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됐다.

풋살경기장 대표인 박태영씨(57. 남)는 "일요일인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풋살경기장 코트 위에 수리부엉이가 탈진한 채 앉아있는 것을 경기장 이용객이 처음 발견했다"며 "간밤에 생닭 두마리를 먹이로 줬는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금새 먹어치웠다"고 말했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구청 직원이 입회한 가운데 울산광역시 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가 2월16일 오전 수리부엉이를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겼으며, 수리부엉이는 이곳에서 검사와 먹이공급, 비행테스트 등을 거친 뒤 건강을 회복하면 발견된 장소 근처인 일산해수욕장 인근 숲에서 자연으로 돌려 보내진다.

울산광역시 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몸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며 먹이를 찾아 도심지역으로 왔다가 길을 잃은데다 날이 밝으면서 활동을 하지 못하고 탈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수리부엉이는 수컷으로 몸무게가 1.84kg이다. 양쪽 날개를 완전히 펼쳤을 때의 몸길이는 154cm, 머리에서 꼬리까지의 길이는 54cm이다. 아직 완전히 다 자란 것은 아니며 아성조(亞成鳥)로 추정된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조류로, 야행성이며 다 자란 개체는 몸 길이가 약 70cm에 이른다. 대개 바위가 있는 숲에 살지만 최근에는 도심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동구지역에서는 지난해 4월에 날개를 다친 수리부엉이가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돼,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보내져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