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공무원들이 경제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성과상여금 18%를 반납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시민안정을 위해 사용키로 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양산시에 따르면, 공무원노조양산시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지급 예정인 성과상여금의 18%에 해당되는 4억원을 반납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기로 했다. 특히 반납분은 최근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발생의 우려가 큰 점을 감안해 산불감시원을 확대 채용하는데 사용하기로 시와 공무원노조가 합의했다.

이와 관련, 오근섭 시장은 19일 오전 시청 소회의실에서 이같은 결정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 공무원들의 성과상여금 반납액 4억원으로 산불감시원 100명이 추가 채용될 예정이어서 공무원들의 조그만 희생이 일자리 창출과 산불예방 강화 등 일석이조의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커 공무원들의 경제위기 고통분담 동참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시는 일용근로자, 실업자 및 정기소득이 없는 시민 중 산불감시원 종사 희망자 100명을 1월중에 선발해 오는 5월까지 관내 산불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해 산불감시활동을 하게 할 계획이다. 산불감시원 100명이 추가 배치되면 양산지역엔 모두 200명이 산불감시에 나서게 돼 동절기 발생하기 쉬운 산불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와 공무원노조의 이 같은 합의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의 아픔을 공무원들이 함께 나누자는데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가능했다.

오근섭 시장은 “시민들에게 조그마한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줌으로써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들의 성과상여금 일부의 반납에 따라 산불감시원을 확대 채용하는 만큼 산불예방 활동을 확실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도 “경기침체로 인한 고통의 분담 차원에서 성과상여금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며 “이로 인해 시민들에게 한시적이긴 하지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존경하는 24만 양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우리는 지금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부터 비롯된 세계적인 경제난입니다.

10년 전 IMF 때보다도 더 힘들다는 소리가 기업은 물론 서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속되는 경기침체는 서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고, 그로 인한 고통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에 빠져 있을 겨를이 없습니다. 지금의 경제난은 절망이 아니라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정부는 이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재정 조기 집행’, ‘민생안정 지원’이라는 국정 3대 실천과제의 선정도 여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우리 양산시 또한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에 최대 역점을 두고 새해 시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에게 어떤 도움을 드리는 것이 좀 더 실질적인 지원이 될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습니다.

우리 양산시는 오늘, 공무원 가족들이 받기로 되어있는 올해 성과상여금의 18%를 서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내놓기로 했음을 밝힙니다.

반납하는 금액은 4억원으로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세계적 경제 위기로 서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우리 공무원들의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나라가 위태로우면 목숨을 바친다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정신으로 1천여명의 양산시 공무원들이 제살을 깎아 마련한 ‘작지만 큰 돈’입니다.

공무원들이 반납하는 성과상여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지에 대해서는 시민 각계각층의 자문을 받은 결과, 제일 많은 의견이 제시된 산불감시원 고용에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 양산시는 산림자원이 많고 특히 영축산 통도사를 비롯한 전통사찰과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산불 발생 시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시민들의 생각을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반납되는 상여금 4억원은 이달 중에 산불감시원 100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재원으로 사용돼 오는 5월까지 한 사람당 120만원의 급여로 지급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양산지역엔 모두 200명의 산불감시원이 활동을 하게 돼 동절기 발생하기 쉬운 산불을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산불 없는 양산을 만들어 우리의 소중한 산림자원과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경제가 위기라 하나 절망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반드시 이겨나가야 합니다.

우리 양산시 공무원 일동이 성과상여금의 18%를 반납해 서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쓰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 양산시는 경기불안으로 위축되고 있는 소비의 진작을 위해 구내식당 대신 시중 음식점 이용하기나 외식독려와 같은 운동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재정 조기 집행은 이미 비장한 각오로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 양산시 공무원들이 경제난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우리의 조그만 희생을 자랑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경제 회생을 위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공무원들이 앞장서겠다는 각오의 실천이며, 지금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자는 호소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아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우리 공무원들의 작은 성의가 시민 여러분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24만 시민 여러분, 지금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의 동참과 협조를 당부 드리면서, 우리 모두 따뜻한 양산, 활기 찬 양산을 위해 다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19일

양산시장 오 근 섭

동부산뉴스/양산웅상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