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008년 7월 1일 민선 4기 군정 출범 2주년을 축하하고 격려해 주시고자 많은 시민․사회단체장님들과 유관기관장님들께서 자리를 함께해 주셨습니다.

군수가 여러분 한분한분을 찾아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도리인데,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앞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지역사회의 오늘은 여러분들께서 쏟아부은 땀과 열정의 크기이기도 합니다. 거듭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직원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오늘 정례조회가 민선 4기 출범 2주년이라는 보고를 받고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달력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반환점을 돌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군정을 책임지고 지역사회와 군민을 위해 일한지도 10년입니다.

민선 2기 군수로 취임하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세월은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98년 7월 1일 구 군청 앞에서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오늘이 2008년 7월 1일이니까 만 10년을 채우고 11년차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공직자들이 바뀌었습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여러분의 선배 공무원들이 명예롭게 공직을 떠나갔고, 시청으로 타 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직원도 많습니다. 또 그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군정의 동반자로 공직에 입문 했습니다.

군수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 그동안의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지난 10년간 기장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그 변화의 중심에 누가 있었는지 아침에 출근해서 잠시 상념에 빠져 보았습니다.

여러분, 98년 당시의 지역사회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혹시 기억이 납니까? 세 가지만 지적해 보면 당시 기장의 시대적 상황을 충분히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제도적 여건입니다. 기장의 행정구역이 부산시 전체면적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지만, G․B로 두 손 두 발이 꽁꽁 묶여있던 면적이 전체의 84%였습니다. 84%라는 이 수치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아무 일도 하지마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둘째는 당시의 예산규모입니다. 올해 당초예산이 2천4백6십7억이죠? 98년 당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모두 포함해서 662억여 원 정도였습니다.

662억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옵니까? 금년 예산의 약 27% 수준입니다. 올해 읍․면별로 투입될 사업예산이 9백억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98년도 재정은 현재 사업부서의 사업예산보다 적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시대적 상황입니다. 98년의 우리 사회는 어떠했습니까? IMF 구제금융으로 나라 경제와 국민 모두가 초토화된 시기입니다.

IMF 이전 한국경제는 약 30년 동안 평균 8% 성장과 국민저축율 20%, 실업률 2%대였습니다. IMF가 터지면서 국가부채는 150조를 넘었고, 실업률 10%대, 하루 평균 150여개가 넘는 기업이 부도가 났고, 실업자는 일일평균 1만 명씩 양산되고 있었습니다.

662억의 예산으로 풍전등화와도 같은 시대적 역경을 지혜롭게 넘겨야 했습니다. 최근 입사한 직원들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당시 군수와 같이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은 감회가 새로울 것입니다. 돌아보니까 어떻게 극복했나? 할 정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신임 군수였다면 어떻게 대처했겠습니까? 그린벨트, 열악한 재정, IMF로 인한 군민의 불안정한 생활여건, 이러한 삼중고에서 신속하게 벗어나는 일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또 당시 군민들은 군정에 관심을 가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로지 군수와 공직자들의 책임이자 의무였습니다.

어떤 일을 했겠습니까? 그린벨트를 풀어야 도시계획이든 뭐든 하지 않겠습니까? 예산이 있어야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지 않겠습니까? 행정이 하는 일에 군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려면 주민의 생활이 우선 안정되어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실업자를 구제해야 했습니다.

군수와 당시 직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중앙부처의 문턱을 드나들었습니다. 그 기억이 바로 어제 일처럼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죠? 삼중고 외에도 또 다른 삼중고가 있었습니다. 지금 정부도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지만, 당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선 2기를 출범시키자마자 4개 부서에 63명을 감축시켜야 했습니다.

63명이 감축되었다면 업무도 함께 줄었겠습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민선 2기 동안 1억이 넘는 주요 투자사업이 100건이 넘었고, 소규모 투자사업만 해도 5개 읍․면을 합쳐 1,500건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신생 군이기 때문에 행정 시스템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건설기계노조의 집회로 청사방호 등 직원들이 연일 고생이 많았습니다만, 지난 10년 역시 군민들의 목소리가 폭포수처럼 쏟아진 10년이기도 합니다. 정관신도시와 추모공원, 장안산업단지,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제한구역과 일광․정관 골프장 관련 등 숨 돌릴 여유도 없이 연일 집회로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주민의 실력행사는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이고, 또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긴 합니다만,

가끔은 정말 너무하는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힘에 부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많은 분들이 반대했던 그 사업들이 지금은 도시 경쟁력에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착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군수가 역시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이 긍지와 확신을 가지고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 원만하게 해결해왔다는 점입니다. 자부심을 가질만하지 않습니까?

군수는 정말 당시 우리 직원들의 노고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어느 자치단체가 이토록 가혹한 환경에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바로 여러분이었기 때문에 우리 군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군수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엄혹했던 시대적 상황을 우리는 참고 인내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지 않겠습니까? 삼중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장의 미래가 군수 눈에 보였습니다.

군 재정은 매년 증가했고, 개발제한구역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해제되었습니다. 이때가 2002년 1월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정관 신도시사업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아마도 99년 4월일 겁니다.

이 시기부터 기장은 고속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되돌아보니까 기억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다짐해야할 것은 그렇게 달려온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고 ‘행복한 도시 희망찬 기장’을 앞당겨 나가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민선 2기 시절의 일을 잠시 언급한 것은, 여러분 덕분에 군수도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기장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직원 여러분,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행정환경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일보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도 마련된 상태입니다. 장기발전계획인 ‘기장 비전 2020’에 대해서는 5월 정례조회 때 강조했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엄동설한 같은 고난의 시기도 극복해온 여러분입니다.

이제는 행정적 역량도 축적되었고, 군정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와 열정입니다.

군수 임기가 이제 2년이 남았습니다. 그런 군수가

기장을 위해 일하는 것 외에,

여러분들의 고충을 나누는 일 외에,

군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일 외에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남은 임기 동안 군수와 함께 다시 한번 전력을 다합시다. 여러분이 군수를 믿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시는 만큼, 군수도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입니다.

공직자가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일했다면, 상을 주고 인센티브를 줘도 모자랄 지경인데 그로 인해 불이익을 받도록 군수가 보고만 있겠습니까? 남은 임기동안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군수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관되게 일할 것입니다.

2010년의 기장이,

「바다와 산이 살아 숨쉬는 청정․녹색도시」가 되도록,

「신산업이 구축된 과학․연구도시」가 되도록,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전원․여가도시」가 되도록,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있는 관광․휴양도시」가 되도록, 그렇게 해서 후손들이 더 잘사는 기장이 되도록 저와 함께 달려 나갑시다. 여러분, 할 수 있겠죠? 군수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고온다습한 계절입니다. 특히 건강에 유의하시고, 그리고 직원들 하계휴가 계획은 잡혔습니까?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잡도록 하고, 가족과 함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휴가 중이라도 업무의 연속성은 충분히 담보될 것이라 군수가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 그렇죠?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