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는 ‘모래’라는 독특한 소재를 축제와 접목해 세계적 수준의 지역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로 지난 2005년 처음 모래축제를 선보였다. 4년차에 접어든 올해 축제는 인지도나 지역경제 유발효과, 프로그램의 독창성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를 더한 해였다.

부산대학교 경제연구소 최문찬 연구교수팀이 발표한 모래축제 평가용역 결과를 중심으로 제4회 해운대모래축제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정리해 본다.

해운대를 대표하는 고유축제로 자리매김

4일간의 축제기간중 방문객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120만명을 기록하였으며, 축제평가 설문결과 축제의 지역대표성을 묻는 질문에 약 47.5%가 지역특성을 잘 반영했다고 응답해 명실상부한 지역고유 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또한 78.7%의 응답자가 ‘모래’라는 자연을 소재로 친환경축제로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2008년 현재 전국에서 개최되는 921개 축제가운데 86.7%가 봄(3～5월), 가을(9～11월)에 집중된 가운데 해운대모래축제는 6월 축제비수기를 대표하는 축제다.

이는 여름 피서관광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4계절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특히 축제기간중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68억원에 이른다는 분석결과 통해 해운대모래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 운영방향 제시

2008해운대모래축제는 지난 4년간의 축제운영 기간중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축제 Main프로그램 부재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는 시험대가 되었다.

지난 3년간의 운영 프로그램을 토대로 모래축제의 상징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참여형 축제로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원점에서 운영프로그램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가족모래체험전 등 모래작품전 특화를 통한 모래축제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구는 이를 토대로 2009해운대모래축제 방향을 모래작품전에 포커스를 두고, 세계적 모래초대작가 초청, 모래작품 기네스 등 해운대모래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모래작품의 장관을 펼쳐낼 방침이다.

축제를 통한 사회문제 화두제시

이 밖에도 올해 축제는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지난 50년대에 비해 반이상 축소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에 대해 정부차원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선포식’도 개최해, 소비성 축제가 아닌 사회적 측면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대표축제로의 단계적 개발전략 수립

향후 지역축제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계획 및 로드맵을 수립하고 특히 올해 축제를 통해 나타난 참여형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를 감안하여 모래체험프로그램 특화방안이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모래축제의 본격적인 브랜드화

연계관광 상품, 다양한 기념품, 모래축제 캐릭터 개발, 지역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축제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고품격 축제로서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축제운영 및 관리의 민간이양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관주도로 이루어짐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성과 운영능력을 갖춘 민간 상설기구체제 전환과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탄력적 운영, 재원조달의 효율을 기하기 위한 경영마인드 발휘 등 지역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해운대구는 이번 해운대모래축제를 통해 불과 4년차에 이른 축제가 지역의 대표성을 지닌 축제로 발돋움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감안해 앞으로 세계수준의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수집과 벤치마킹 등 적극적인 축제활성화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동부산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