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⑥ 피마자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피마자(Ricinus communis)는 대극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피마자속에는 피마자(蓖麻子) 1종만 있으며, 피마자는 아주까지, 피마주로도 불린다.

인도·소아시아·북아프리카 원산으로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체 식물은 2m 정도 자라며, 매우 매끄럽고 왁스 가루로 덮여 있다. 일반적으로 녹색, 청회색 또는 자주색-빨간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이고, 줄기는 둥글고 속이 비어 있다.

생육적온은 평균기온 20℃ 내외이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며, 잎사귀를 독성을 제거 후 나물로 먹는 풍습이 있다.

피마자 줄기의 껍질에는 섬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로프, 종이, 보드 생산의 재료가 된다. 피마자 줄기에는 리신(lysine)과 독성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곤충알과 해충이 번식하지 않는다.

피마자 씨앗은 짜서 기름을 만들지만, 짠 나머지 찌꺼기와 씨앗 자체를 한 알 먹어도 죽음에 이를만큼 강한 독성이 있는 식물이다.

▲ 나무위키 따옴(피마자

피마자에 함유된 독성 물질인 리신(lysine)은 아미노산의 라이신과는 전혀 별개이므로 이름이 비슷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리신은 피마자 잎 전체에 있으나 특히 씨앗에 고농도의 양을 함유하고 있다.

사람이 피마자 독성 물질인 리신에 중독될 경우에는 먼저 인후작열감(咽喉灼熱感), 두통, 복통, 하리, 무뇨(無尿) 또는 혈뇨,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다가 마지막에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를 일으켜 호흡이 정지해서 사망하게 된다.

피마자에 함유된 리신은 뱀과 전갈보다 독성이 더 강해 단 0.03mg/BWkg로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전쟁 때 화학무기로 사용했거나 암살용으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

반려견이 리신(lysine)에 중독되면 그 증상은 섭취 후 6시간에서 최대 42시간까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복통, 복부 긴장, 피 묻은 설사, 탈수, 과도한 침 흘림, 저혈압, 체온상승 등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하면 죽음에 이른다.

죽음에 이를 정도의 독성 물질을 섭취하게 되면 즉사하지 않고 며칠에 걸쳐 사망하는 끔찍한 독극물이다. 그러므로 반려견이 피마자 나무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