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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박미정, 길 너머 간월도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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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23  06: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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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너머 간월도

                                  박 미 정

   
 

푸른빛 비가 풀어낸 바다
잠시 밀려가 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빗길을
접었다 폈다 연거푸 하는 바람
일직선으로 가려는 몸을 비틀고 있다

시월을 막 거둔 흐린 날씨의 아침
밀물이 사라진 혼돈의 점호가 너무 거칠다

넵, 넵, 넵
오른 손 다섯 개의 손톱을
귓바퀴에 바로 세웠다가
내리고, 앞으로 향한 모래알 너머

한눈에 마음을 예인한 섬
사다리 같은 계단을 걸어 두고
외따로 오뚝하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작가 노트

   
▲ 박미정 시인











본다는 것은 풍경의 수집인지 모른다. 자연의 비밀이 궁금한 사람들, 일단 보는 것으로 앨범 하나를 장식한다.

   
 

그러나 그 충족이 오래가지 않는다.
삭제, 삭제, 삭제……. 무엇을 보았단 말인가. 후회와 갈등과 나의 경멸, 삭제, 삭제, 삭제…….
폰을 열어 지우기 시작하는 작업, 손끝은 훅 그것들을 날려 버린다.
딱 하나만 남기자, 그러다가 엉겁결에 끝까지 지우고 다시 그리워진 오늘, 바람이 참 많이 불고 있다. 내일을 맑게 깨우기 위한 동력이라니 참을 일이다.

박미정은 시인‧수필가‧평론가이다. 2007년 <여성문학상> 대상, 2011년 <부산문학상> 대상, 2014년 <한국해양문학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맥놀이』외 8권, 수필집『해무를 벗기다』, 저서『한국 현대 해양시 연구』등 다수가 있다.

▲ 기사제공 // 임재도 부울경뉴스 총괄본부장, 소설가, 시인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시인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공익지면입니다. 등단시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지면을 이용하여 작품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 작품 보내실 곳 / jdfree0863@hanmail. net // 주소, 전화번호 기재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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