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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윤경희, 동주의 별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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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0  06: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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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의 별

                                 윤 경 희

   
 

북간도 하늘엔 당신이 뵈지 않습니다

셀 수도 없는 별들만 무진장 내려와

헤식은 문고리 사이로 당신을 불러봅니다


한 끼 허기보다 간절했던 조국의 품

용정 지붕 아래 고뇌의 시를 쌓고

암울한 시대의 뒤쪽 당신은 늘 아팠습니다


길 잃은 새처럼 날갯짓도 잊은 채

혼절의 계절은 소리 없이 져가고

남의 땅 어둑한 독방 바람처럼 울다가


끝끝내 하지 못한 별들의 긴 이야기

부끄러운 몸을 접어 아침을 기다렸던

주름진 미완의 청춘, 당신을 헤아려봅니다


* 작가노트

   
▲ 윤경희 시인










 

   
 

영화 <동주>는 암울한 시대 한 장의 흑백사진이었다. 순수의 앳된 얼굴은 아픈 흐느낌으로 혈관 속까지 파고들었다. 자신의 몸이 부끄럽다며 괴로워했던, 그 홀로 감당할 수 없었던 순백의 영혼. 그의 시 세계마저 짓밟힌 힘없는 나라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 송두리째 싹이 잘린 그의 언어들은 젖은 몸과 결박되어 찢겨갔지만 그의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는 산천 깊이 뿌리내린 긴 생명력의 냉이꽃처럼 우리 곁에 피어 있다. 마음껏 시를 쓰고 싶어 했던 그. 사랑했던 친구도 조국도 묵묵히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절규의 시들을 헤아려본다. 이 저문 가을, 그의 눈빛 같은 별들이 하나, 둘 성근다.

윤경희 시인은 경주 출생으로 2006년 『유심신인문학상』시조로 등단하였다. 시집 『비의 시간』, 『붉은 편지』, 『태양의 혀』, 현대시조100인선 『도시 민들레』를 펴냈다. 대구예술상, 이영도시조문학상(신인상) 등을 수상하였고, 유심아카데미, 영언시조동인 등 시조문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기사제공 // 임재도 부울경뉴스 총괄본부장, 소설가, 시인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시인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공익지면입니다. 등단시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지면을 이용하여 작품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 작품 보내실 곳 / jdfree0863@hanmail. net // 주소, 전화번호 기재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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