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心路

                                   손 은 교

바람아, 달빛 흔들지 마라

의식의 행간을 묵도하던 시간들
서러워져 멍울진 늑골에 잔별 저며 내리고
우기보다 더 짙은 눈물 성큼성큼 태운
고고한 정령 가슴으로 살고 있나니
바람아, 달빛을 흔들지 마라

세월 그으며 고여오던 사모들이
서러워져  아픈 살점에  밤이슬 촘촘히 돋아 
은한의 강 따라 절로 젖어 흐르는 
깊은 눈빛 초롱으로 걸어 두리니

홀로 수척한 비명
화관을 피워, 한밤 내
숨어든 향유 끓여내는
소요유逍遙遊의 길

▲ 작가 노트 

▲ 손은교 시인

神이 내린 하루, 마모되어 온통 가슴에 번져 노을 삼켜버린
머무는 시선마다 시간 초월한 밤, 절정의 언어들이 피고 지는
가고 옴이 분별없을 순리로 심금을 펼쳐내어 오래도록 맑히며
머물고픈 마음의 자유 無爲! 가만가만 들여다본다

시인은 존재에 대한 상상력과 고뇌의 눈물을 잉크로 찍어
영혼을 위로하는 것, 그렇게 사유하며 조각하는 한 줄의 글귀가
결빙한 얼음보다 예리해야 한다는 것,
세상도 사람도 혼탁해져 가는 시대에 開眼으로 노래해야 할
궁극의 에로스와 소통하며 인간적인 지극한 깨달음을 알아차리고
이 가을, 낙엽 수북이 깔린 깊은 계곡의 자작나무 숲길을 걷고 싶다

▲ 손은교 시인은 ……

해동문학등단(채규판교수 추천)
한국문인협회 문인복지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전통문화위원회 위원
부산문인협회 문학도시 편집위원 및 총무이사
한국국보문학 시분과회장. 모던모엠작가회 회원
(사)강변문학낭송인협회 부이사장
부산해동문학회 회장
해동문학본상 작가상. 한국문학신문 대상, 해양문학상, 임제문학상 대상, 을숙도문학상
시집 『25時의노래』, 『바람愛피다』, 『꽃잎 위에 머문 카이로스』외 『꽃에게』, 『길목에 든 햇살』공저 다수

▲ 기사제공 // 임재도 부울경뉴스 총괄본부장, 소설가, 시인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시인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공익지면입니다. 등단시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지면을 이용하여 작품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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