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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조승래, 그물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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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2  0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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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물
                                                                                    
                                                                                             조 승 래

   
 

눈目의 그물은 촘촘하여 상像을 모두 잡을 수 있고 티끌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하여 눈물로 밀어 내고

무던한 위胃는 뭐든 다 삼켜 위액으로 녹이고 녹여 소화해 내고 밤새 타협이 안 되는 지독한 것은 토해 버리고 살면서

마음 그물은 그 무슨 한이 있어서
나만 다 밀어 내는지

* 작가노트 

   
▲ 조승래 시인
눈으로 앞에 보이는 모든 물상物像을 보게 된다. 시야에 모두 다 들어오고 놓침이 없다. 그러나 티끌 하나만 눈 안에 들어와도 불편하여 연신 눈물을 흘린다. 다 밀어내는 것이다. 이물질에 강한 거부를 한다.

지구촌 오지 염소 장날
전 재산 쏟아 좋은 놈 사는 기준은
윗니 아랫니 다 튼튼한 놈이라
위 속으로 밀어 넣기 전
소화 잘 되도록
잘게 부숴주는 그게 중요한 기라
먹고도 뒤탈 없는
그런 놈이 제일인 기라
― 청렴의 조건(전문)

「청렴의 조건」이라는 본인의 시를 인용했다. 위胃는 뭐든 다 삼켜 위액으로 녹이고 소화시킨다. 소화시킬 수 없는 것은 토해 낸다. 그것도 이물질로 분류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마음의 그물도 까다롭다. 양심의 잣대로 나쁜 생각은 다 걸러 낸다. 내가 내 자신에게 인색해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 조승래(趙勝來)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몽고조랑말』『내생의 워낭소리』『타지 않는 점』『하오의 숲』『칭다오 잔교 위』『뼈가 눕다』등을 펴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고 제 3회 영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아노텐금산(주) 대표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현재는 씨앤씨 와이드(주) 대표로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 조승래(趙勝來)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몽고조랑말』『내생의 워낭소리』『타지 않는 점』『하오의 숲』『칭다오 잔교 위』『뼈가 눕다』등을 펴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고 ≪제3회 영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아노텐금산(주) 대표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현재는 씨앤씨 와이드(주) 대표로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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