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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용희 수의 전문강사, 유기동물 봉사에 관하여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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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6  07: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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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희 수의 전문강사/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동물에 관한 칼럼이리면 보통 동물의 건강상식을 알려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사실 그런글은 책이나 인터넷 지식인에 얼마든지 있고 대부분 결국은 병원을 가라는 식의 끝맺음이 되는 것이 보통이라 필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좀 더 깊은 내용을 알지 못하면 생각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적어보려 한다.

이번 글은 유기동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유기된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 중 하나인 유기동물 봉사단체에 관한 생각이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처음 방문한 것이 2003년이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항상 깨끗한 입원장에서 관리되던 아이들만 봐온터라. 매일 아파서 오는 동물들을 접하는 수의사 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30평 내외의 열악한 공간에서 100여 마리가 넘는 개와 고양이들이 울고 짖어대고, 코와 눈이 시리듯한 그 냄새의 첫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나라에는 해마다 매우 많은 수 의 유기동물들이 생겨난다. 통계상 부산 울산 경남만을계산해도 한해에 거의 2만 마리에 육박 하는 숫자가 버려진다 하고 정식으로 시보호소에 입소하는 반려동물이 하룻동안 부산에만 50마리 내외인 것으로 부산유기동물 보호소 소장님에게 전해 들었다.

이런 유기동물들을 국가에서 관리해주면 좋겠지만 이러저런 사정으로 시설이나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개인들이 주변의 유기동물을 보듬고 좀 더 나아가 뜻이 모인 몇 몇 분들이 유기동물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유기동물 관련된 단체도 굉장히 많은데 잘 운영되는 곳도 있고, 사라지는 곳도 많이 봐왔고 지금도 보고 있다.

진심으로 유기동물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유기동물을 내세워 개인 이득을 취하는 곳도 많다는게 안타깝다. 유기동물 봉사에 뛰어든 분들 중에 이런 이유로 단체가 해체되거나 빠져나오는 분들이 많다,

몇 달 전 뉴스와 매스컴에 굉장한 이슈가 되었던 모 단체의 경우처럼 후원금 비리와 안락사문제 등 바르지 못한 운영으로 유기동물 봉사단체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본인이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이다 보니 예전부터 유기동물 봉사단체의 운영에 문제가 있음은 알고 있었다.

종종 유기동물 문제나 동물학대에 대한 뉴스가 발생하면 아주 멀리 있는 유기동물 봉사단체에서도 자신들이 그 아이들을 보호한다거나 사건에 개입하려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 이유는 이슈화된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큰 후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기동물을 후원한다는 동물병원들 역시 대다수가 명목과는 달리 병원경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로인해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유기동물 후원을 한다는 동물병원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개인의 잇속을 차리는 보호단체, 동물병원, 유기동물보호소들로 인해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봉사자들이나 수의사들이 빠져나가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유기동물은 결국 사람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쉽게 키우면서 막상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생긴 문제이다.

봉사라는 것은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 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정글 같은 현대사회에서 봉사는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유기동물들 에게 봉사단의 그런 마음이 얼마나 대단하고 예쁜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을 제대로 전해 줄 수 있는 유기동물 봉사모임이 있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기동물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으로 다시 파양되는 일이 없이 좋은 입양처를 찾아주고 차후 보호자 교육까지 실시할 수 있도록 양질의 전문 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충분히 봉사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반려동물에 관한 전문인들이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단체를 이끌어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것이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유기동물 들을 위해 일반인 유기동물 봉사자들뿐 만 아니라 수의사, 동물 행동교정사 등 전문인 들이 다함께 뜻을 모아 정립된 형태의 유기동물 봉사 단체를 만든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은 만큼 서로간의 신뢰와 초심을 잃지 않는 깨끗한 운영으로 안타까운 아이들이 구조되고 좋은 입양처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유기동물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아 그러한 봉사단체가 있어야할 이유조차 없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글 /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수의 전문강사 김용희
PC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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