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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조승래, 동네북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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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7  08: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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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조 승 래
 
   
 

너는 이쪽
나는 저쪽
공명
공명共鳴의 바다를 사이 두고

누가 먼저 맞든
맞으면

휘발성 적막과 냉가슴
그냥 파도에 실어 보내자

둥둥

네가 울면 나도 울고
네가 웃으면 나도 웃고 

* 작가 노트
   
▲ 조승래 시인
죽어서도 살과 뼈와 가죽을 모두 사람에게 바치는 소가 포식동물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풀을 급하게 먹었다가 여유 있는 시간이 오면 되새김질을 해서 소화율을 높이는데, 앉아서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듯한 그 모습을 보면 성직자 같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인디아 수도 뉴델리를 아무 제지를 받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암소, 달구지를 끌고 말처럼 거품 물고 다니는 수소, 참으로 다른 운명이다.

소가죽은 부위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한다. 뱃가죽은 울림이 크다. 엉덩이 가죽은 경쾌하다. 양면의 공간에서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데 만만한 사람을 동네북이라고 한다.

지나가던 친구가 장난으로 툭 쥐어박으면 내가 동네북이냐고 대항을 하는 친구를 어릴 때 보았다. 누가 때리든 누가 맞든 공명을 사이에 둔다.

세상사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 얼마나 좋은가.
네가 울면 나도 울고 네가 웃으면 나도 웃는 나눔의 세상에서 가슴속 욕심 응어리,
던져 버리면 그 자리가 흉터로 남으려나?
천근같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더 가벼울 것인데,
욕심이 빠져나간 그 자리가 흉이 될까 두려운가.

조승래(趙勝來)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몽고조랑말』, 『내 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등을 펴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아노텐금산(주) 대표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지냈고, 현재는 씨앤씨 와이드(주) 대표로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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