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시장 허성무)와 경남･창원경제계는 19일 부산시의 중국 청산강철 투자 유치 철회를 촉구했다.

창원시, 창원상공회의소, 경남경영자총협회, 경남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경남연합회, 창원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창원시여성경제인협회, 창원시마산여성경제인협회는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중국 청산강철 투자 유치 철회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부산시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8개 기관･단체는 “원료광산에서 냉연설비까지 일관 생산라인을 구축한 청산강철이 거대자본과 인도네시아산 열연제품 수입으로 만들어진 덤핑가격 냉연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청산강철로부터 쏟아져 나올 덤핑가격 냉연강판이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산업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이 너무도 자명하기에 부산시의 청산강철 국내 투자유치 철회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청산강철로 인해 국내업체는 아사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가격인상에 상시 노출되어 국내 산업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동남권 산업경제 상생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들은 “반덤핑방지관세, 세이프가드 등으로 철강업계의 해외시장이 좁아지는 실정에 대한민국 이름을 붙인 덤핑 냉연제품이 해외로 수출된다면, 우리나라는 우회 수출국이라는 국제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부지역의 기업유치와 세수 확보의 문제를 초월한 범국가적 차원의 문제이며, 특정지역의 고용유발 효과보다 국내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밝히며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참조> 중국 ‘청산강철’ 부산 투자유치 철회 성명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자동차, 철도 등 운송장비, 가전소재, 산업설비, 건설 내외장재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우리나라 주요 산업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1위의 스테인리스강 원자재 제조사인 중국 청산강철이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연간 60만 톤 규모의 냉연 공장을 신설한다는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청산강철은 원료광산에서 냉연설비까지 일관 생산라인을 구축한 스테인리스 제조사입니다. 거대자본과 인도네시아산 열연제품 수입으로 만들어진 덤핑가격의 냉연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잠식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마치 무자비한 덩치로 토종개구리는 물론 물고기, 곤충 등을 잡아먹으며 우리나라 하천 생태계를 대부분 장악했던 외래종 황소개구리처럼 우리나라 철강 산업생태계를 훼손시킬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산강철로부터 쏟아져 나올 덤핑가격의 냉연강판이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산업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이 너무도 자명하기에 아래와 같이 부산시의 청산강철 국내 투자유치 철회를 촉구합니다.

첫째, 부산시는 철강산업 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청산강철 유치 계획을 철회하라.
청산강철이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업계가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한다면 국내업계는 아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국내 수요기업의 경우도 일시적으로는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공급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시장 잠식 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가격 인상에 상시 노출될 것이다. 이는 곧 스테인리스 공급망에 속한 국내 대부분의 산업과 연료전지 등 미래 전략산업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욱이 그 어느 때보다 협력이 요구되는 동남권 산업경제 상생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부산시는 우리나라 수출품의 대외 신인도와 통상외교의 신뢰를 위해 청산강철 유치계획을 철회하라.
미국, EU는 물론 신흥국에서도 저가 철강재수입에 대응해 반덤핑방지관세, 세이프가드 등을 시행하거나 검토 중에 있어 철강업계의 해외시장은 나날이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붙인 덤핑가격의 냉연제품이 해외로 수출된다면, 우리나라는 우회수출처라는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은 설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셋째, 정부는 국내 기업에 대한 악영향과 타산업과의 연관효과 등을 고려하여 청산강철의 국내유치에 대해 적극 대응하라.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에 대한 자주권을 가지지 못한 나라가 산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일부지역의 기업유치와 세수확보의 문제를 초월한 범국가적 차원의 문제다.
대규모 기업 유치로 인한 특정지역의 고용유발 효과보다 국내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2019. 6. 19

· 창원시
· 창원상공회의소
· 경남경영자총협회
· (사)경남벤처기업협회
· (사)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
· (사)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 창원시여성경제인협회
· 창원시마산여성경제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