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쟁기 임시수도 부산의 중심이었던 서구 임시수도기념관 주차장 일원에서 지난 16일 오전 11시부터 ‘제11회 임시수도, 그때를 아십니까?’가 개최되어 호응을 얻었다.
한국자유총연맹 서구지회(지회장 양명석) 주관, 서구(구청장 공한수)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특별공연과 전시,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피란시절 생활상을 재현해 보면서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고 서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특별공연인 에저또극단의 상황극 ‘순이’로 한국 전쟁이 몰고 온 가슴 아픈 가족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초청공연도 호응을 얻었는데 지난해 현인가요제 대상 수상자인 가수 최대성이 무대에 올라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 당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대중가요들을 잇달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올해 행사에는 가족 단위 참석자가 많았던 때문인지 체험행사와 부대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참여 학생들은 천막학교에서 나만의 검정고무신을 꾸미기도 하고, 수동펌프로 물을 퍼올리고 물지게로 나르는 북청 물장수체험, 군복·인민복 등 의복 체험, 보리개떡·주먹밥 등 피란음식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퀴즈를 맞히면 룰렛게임을 통해 옛날 과자를 선물로 받는 ‘임시수도 어디까지 아니?’는 초·중학생들이 몰리면서 피란수도 부산을 알리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공한수 구청장은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69주년이다. 이 행사를 통해 전후세대들이 한국전쟁을 이해하고 안보의식을 다지고, 무엇보다도 피란수도 부산의 중심이었던 서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