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구청장 김태석) 장림동의 한 공동주택 주민들은 얼마 전 정화조 파손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교체·수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해결방안을 찾다가 최근 문을 연 사하구 구민소통실을 노크해 지난 3월 20일 김 구청장과 만나 애로를 털어놓았다.

 파손된 정화조를 교체·수리를 하고 난 후 예산을 확보해 배수설비 공사를 진행할 경우 이중으로 비용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사하구는 부산시 담당부서에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 공사비 7200만 원을 확보해 다음 달 초 배수설비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은 10년 넘는 숙원사업을 해결해준 구민소통실의 적극 행정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구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월 11일 구청장실 옆에 문을 연 사하구 구민소통실이 두 달여 만에 적극적인 민원 해결로 구민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이웃 갈등까지 중재하는 등 속 시원한 민원창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에는 김 구청장이 직접 구민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필요할 경우 현장을 직접 찾는 적극적인 행정으로 2개월 만에 접수된 민원 62건 가운데 57건을 해결했다. 접수 민원은 재건축·재개발 관련 건축분야가 17건(27%)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교통분야 10건(16.1%), 도로분야 9건(14.5%) 등의 순서를 기록했다.

 괴정동에서는 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의 소음, 먼지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주민들이 구민소통실을 찾아 불편을 호소했고 구청장이 직접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사진 참고)

 또한 다대동에서는 수년간 방치된 도로변 적치물과 길고양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민원을 접수해 적치물과 쓰레기를 수거한 후 나무를 심어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불편을 신속하게 해결했다.

 구민소통실은 이웃 갈등에도 적극적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괴정동의 한 어르신이 옆집 내부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했고 담당직원이 즉시 현장을 확인하고 관리에 나섰다. 이후 어르신은 이웃과 대화를 통해 민원을 취하하고 신속하고 감동어린 행정에 감사의 뜻을 담아 이웃돕기성금 1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하기도 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구민소통실을 찾아와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항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구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사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