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교향곡, 연재 제23회 <악동클럽 1>
Symphony in C minor ‘Fate’

악동클럽 1

기영은 문서송부촉탁 신청을 통하여 복사해 온 준하의 소년보호 사건 및 국가보안법위반 사건기록을 검토했다. 그 사건은 이미 기영의 기억 속에서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었지만, 기록을 읽으면서 새삼 분노가 치솟았다.

거기에는 실체적 진실을 왜곡해 버린 부도덕한 공권력이 깊은 뿌리를 박고 있었다. 그 공권력에 의하여 뒤틀려버린 준하의 운명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 운명에 깨어져버린 준하의 꿈이 통곡을 하고 있었다.

기영은 가슴이 아파왔다. 준하를 만나야 한다. 과연 준하가 공소장 기재 사실과 같이 그때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김인환을 살해했을까? 아닐 것이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준하는 이미 용서했다고 했다. 무언가 다른 일이 있을 것이다. 당시 기영이 알지 못했던 다른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아직도 장마는 끝나지 않고 있었다. 하늘은 어두웠다. 거리와 온 세상이 축축하게 젖어 질척거렸다. 기영은 구치소로 차를 몰았다.

― 왔구나. 비가 오는데, 좋은 날에 오지 않고…….

접견실로 들어오는 준하의 표정은 장마로 질척거리는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밝고 평온했다. 기영에게 수의를 입은 초라한 모습을 내색하지 않고자 일부러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평온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준하는 법정에서 본 모습처럼 여전히 담담하고 침착했다.

― 지낼 만하니?
기영이 웃으면서 말했다.
― 그럼, 원래 내가 땅을 요로 삼고 하늘을 이불삼아 살잖니. 땅 없고 하늘 없는 세상은 없거든.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야.

▲ 임재수 사진작가(이하 같음)

― 그때 기록을 보았다.
― 그때 기록?
― 네가 소년원에 갔을 때의 수사기록 말이야.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어 왔어.
― 기록에 있는 그대로야.

― 이 기록을 봐. 여기에 ‘당신들에게 복수할 거야. 이제부터는 내가 당신들을 심판하겠어. 내 손으로 반드시 당신을 죽이고 말겠어’라고 되어 있어. 이 진술은 정말 네가 한 진술이 맞니?
― 그래 맞아. 그땐 정말 죽이고 싶었으니까.

― 누굴 말이니? 김인환을 말이니?
― 그래. 검사라는 작자가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오히려 조작된 시나리오를 만들어 지독한 고문을 하면서까지 내게 거짓자백을 강요했어. 그런 상황에서 너 같으면 그 작자를 죽이고 싶지 않았을까.

― 그렇더라도 말이야. 나는 정말 네가 살인을 했다고는 믿을 수 없어. 당시 너는 오히려 나에게 용서하는 법을 배우라고 했어. 용서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 네가 삼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복수를 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 다른 것은 몰라도 너의 그 믿음은 옳아. 적어도 나는 내 개인의 사적인 복수심으로 남을 살해할 만큼 그렇게 옹졸하지는 않아.
― 그렇다면 어떻게 된 거야? 공소장 기재 사실은 어떻게 된 거니?
― 그것은 용훈이가 만든 거겠지. 살인을 한 증거는 있는데도 그 살인의 동기를 찾을 수가 없으니, 나와 피해자의 과거에서 그 동기를 찾을 수밖에.

― 그렇다면 정말 네가 살인을 했다는 것이구나. 그 동기가 너의 사적인 보복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니.
― 이젠 말해 줄 수도 있잖아. 적어도 친구인 내게만은 말이야.

― 인간의 행동양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적인 동기에 의할 수도 있고, 사회적이거나 아니면 국가적인 동기에 의한 것일 수도 있어. 그러나 그 어떤 동기도 우주적 동기 앞에서는 어린애의 소꿉장난 같은 거야. 인간이 만든 법에 의하면 그것이 사형을 받을 만한 중죄가 되는 일도 하늘의 뜻 앞에서는 하찮은 것일 수도 있어.

― 인간의 법도 하늘의 법의 일부분이야. 인간의 법에 저촉되는 것은 하늘의 법에도 저촉돼. 그러지 말고 진실을 말해 줘. 그래야 네가 벌인 이 굿판에서 내가 장단을 맞춰 줄 수가 있잖니.

―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내가 살인을 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내가 구태여 말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밝혀질 거야. 나는 내 운명을 하늘에 맡기겠어. 하늘이 나의 행위를 벌하고자 한다면 검사인 용훈이가 이기겠지. 물론 그 반대의 경우라면 변호인인 네가 이길 거고. 나는 그 중간에서 다만 하늘의 뜻에 따라 춤을 추겠어.

그러나 미리 말해두지만 인간이 만든 법정은 내 춤을 심판하지 못해. 오히려 내 춤이 인간의 법정을 심판할 거야. 그러고 보니 용훈이가 제법 꽹과리를 잘 치더구나. 다음엔 네가 징을 울릴 차례지? 용훈이와 네가 번갈아가며 꽹과리와 징을 치다보면 진실은 저절로 밝혀질 거야.

나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너무 마음 쓰지 마. 내 생명은 하늘의 뜻에 걸린 나의 문제야. 법정에서 처리될 문제가 아니야. 너희 둘은 그저 법정에서 각자 최선을 다해 꽹과리와 징을 치기만 하면 돼. 그만 나가 보마. 와 줘서 고맙다.  

준하가 나갔다. 접견실의 창문이 덜컹거렸다. 준하의 운명을 예고하는 것처럼 사나운 비바람이 창문을 후려치고 있었다. 기영은 그대로 접견실에 앉아 창문을 두드리는 비바람 소리를 들으며 과거의 상념 속으로 잠겨들었다.

◇

삼월, 개학이 되었다. 대장은 1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도 전교 수석을 했다. 그러나 1학기말 3등을 했던 소년은 성적이 한참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기말고사 시험기간 중에 심한 감기몸살을 앓아 시험을 망쳐버린 탓이었다. 이 때문에 2학년이 되었지만, 소년은 의기소침해 있었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2학년이 되면서 새로 편성된 반에서 소년과 대장은 같은 반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 거의 모두가 그를 악동惡童이라고 불렀다. 악동이 주동이 되어 항상 함께 어울려 다니는 예닐곱 명의 무리를 ‘악동惡童클럽’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들 자신은 ‘유신維新클럽’이라고 했다. 당시 ‘10월 유신’이라는 명분으로 독재 권력을 강화하고 있던 박정희 정권이 만들어낸 ‘유신維新’이라는 용어가 그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악동클럽으로 불리는 유신클럽 회원은 모두 삼십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 클럽을 주도하고 있는 학생은 악동을 비롯한 예닐곱 명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강요에 못 이겨 마지못해 클럽에 가입했거나, 또는 스스로 악동클럽에서 기생하기를 자청한 학생들이었다.

악동클럽은 Y고등학교의 유일한 폭력서클이었고, 이들은 그 당시 독재자와 그 추종자들처럼 다른 학생들 위에 군림하고 있었다. 실제로 1학년 때 악동클럽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함부로 악동에게 대들었던 한 학생이 그들로부터 집요하게 집단폭행을 당해 결국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래서 Y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악동클럽을 두려워했다.

이런 악동클럽을 조종하고 있는 악동은 부산에서는 물론이고 서울에서도 지방재벌로 꽤 많이 알려진 부일방직산업 회장의 외아들이었다. 요정 마담 출신의 후처에서 난 자식인데, 그 후처가 악동을 낳고 나서 본처 자리를 꿰차고 말았다고 했다. 악동 주위에는 유치원 때부터 그를 추종하는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물론 성질이 여우같고 표독하다고 소문난 악동 어머니가 돈과 치맛바람으로 만든 추종자들이었다.

이러한 악동의 습성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고등학생이 되어 머리가 커진 그들이 붙인 클럽 이름이 당시 정치상황을 모방한 ‘유신클럽’이었고, 이러한 유신클럽의 꼭대기에 있는 악동은 마치 정치권력의 수장이나 된 듯이 거들먹거리며 다녔다. 그들 일당들은 모두가 학교에서 싸움깨나 한다는 녀석들이었고, 이들이 사설 경호원처럼 악동을 호위하고 다녔다.

악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매 학년 학급반장은 물론이고 졸업반에서는 두 번 다 전교회장을 했다고 했다. 아버지의 재력을 바탕으로 한 악동 어머니가 일으키는 치맛바람 덕분이었다. 성적이 미치지 못하는 악동이 Y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도 뒤에 숨어 이 학교의 실제 이사장 노릇을 하는 아버지의 배경 때문이라고 했다. 어쨌든 악동은 고등학교 1학년 때에도 학급반장을 했다.

2학년이 되어 새로운 반이 편성되었을 때, 악동을 위시한 악동클럽 무리 4명이 소년과 대장이 속한 같은 반에 배정되었다. 개학 첫날, 학급반장 선거가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고등학교 2학년이나 되었으니 반 학생들이 자유롭게 반장을 선출하라고 하면서 교실을 나갔다.

어느 누구의 제안도 없었는데 곧바로 악동무리 중 한 녀석이 제 스스로 일어나 사회를 보겠다고 나섰다. 네모꼴에 가까운 특이한 얼굴 생김새에 왼쪽 뺨에 큰 점 하나가 나 있어 금방 눈에 띄었다.

1학년 때부터 악동의 책가방까지 들고 다니며 상전처럼 떠받들어 ‘따까리’라고 불리는 녀석이었다. 사회자가 악동무리 중의 하나라는 사실은 악동 이외의 어느 누구도 반장이 될 수 없다는 무언의 시위였다.

교실 뒤쪽에 앉아있던 악동무리 중 다른 한 녀석이 제일 먼저 손을 들어 악동을 추천했다. 악동은 그 추천이 당연한 듯이 의자에 비스듬히 앉은 채로 다리를 건들거리고 있었다. 악동 이외에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사람이 없었다.

교실에 있는 학생들 거의 모두가 내심으로는 악동과 그 무리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도 드러내놓고 내색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모두가 그들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소년 또한 악동클럽의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 소년은 망설였다. 대장을 추천하고 싶었지만, 그 때문에 가해질 악동클럽의 보복이 두려웠다.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필요했다.

대장이라면 어떠했을까. 어린 대장은 자기보다 두 배나 더 키가 큰 양키군인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당당하게 건빵을 요구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소년은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

― 누구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따까리가 큰소리로 말했다. 말로는 악동 이외에 다른 누군가를 추천하라고 하고 있었지만, 그 속뜻은 감히 어느 누가 다른 사람을 추천할 수 있겠느냐고 위협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년은 교실 중간 쯤 뒷자리에 앉은 대장을 돌아봤다. 대장의 눈빛은 누군가가 자신을 추천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악동이 반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악동클럽의 보복이 두려워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는 반 학생들의 겁에 움츠린 태도에 분노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대장의 분노가 소년에게 전이되었을까.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모아 쥐었다.

― 누구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사람이 없습니까? 그러면…….

악동이 반장으로 선출되었다는 따까리의 선고가 막 떨어질 찰나였다. 순간 소년이 손을 번쩍 들고 일어섰다. 교실 안의 모든 시선이 소년에게 집중되었다. 저 새끼 뭐야, 악동과 그 무리의 시선이 적의를 담고 소년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소년은 두렵지 않았다. 심장에서 강한 충동으로 뿜어 올린 뜨거운 피가 두려움을 걷어내었다. 소년은 손을 뻗어 먼저 대장을 가리켰다. 그리고 대장의 이름을 힘차게 부르고 말했다. 1학년 때 전교 수석을 한 대장을 반장으로 추천한다고.

*

악동의 입에 발린 금전적 회유와 협박성 출마유세에 이어, 대장이 교단 위에 섰다. 악동이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지으며 대장을 흘겨보았다. 대장이 눈길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서운 눈초리로 악동을 노려보았다. 대장이 눈길을 돌려 악동무리를 한 사람씩 차례로 쏘아보았다. 교실 안은 일순 긴장이 감돌았다.

대장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저를 반장으로 반드시 뽑아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에 속칭 악동클럽이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알 것입니다.

우리가 악동클럽이 무서워, 악동무리에 굴복하여, 우리의 소중한 학창생활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보낼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을 용기로 이겨내고,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대로 향유할 것인가. 이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사람은 정당하지 못한 힘에 종속되거나 굴복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사람은 용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용기를 가진 여러분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자유는 제가 지킬 것을 약속합니다. 이상입니다.
 

교실 안을 크게 울리는 힘이 실린 음성이었다. 그러나 교실 안은 조용했다. 대장의 웅변에 모두가 압도되어 숙연해져 버렸는지, 아니면 악동무리의 보복이 두려워서 겁에 움츠려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일순간 교실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나 그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악동무리 넷이 함께 입을 모아 우우, 하고 야유를 해대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야유를 제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짝짝짝짝, 그 야유 속에서 홀로 치는 박수소리가 들렸다.

어떤 새끼야?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홱 돌린 악동의 눈에서 불이 튀는 것 같았다. 악동무리 넷이, 이 새끼는 또 뭐야, 하는 표정으로 일순 야유를 멈추고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모았다. 다른 학생들도 모두 그곳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소년도 그 학생을 보았다.

교실 맨 앞좌석 중앙에서 두터운 안경을 낀 학생이 혼자 박수를 치고 있었다. 소년보다도 키가 작고 안경 속에 빛나는 눈을 가진 학생이었다. 끼고 있는 안경이 너무 커서 얼굴의 1/3은 유리로 덮여 있는 것 같았다.

체구가 너무 작아 완력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꼬마 같은 학생이었다. 1학기 여름 방학식 때, 소년과 대장과 함께 상을 받았던 전교 2등을 했던 학생이었다. 그 작은 학생이 혼자 대장을 응원하고 있었다.

*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었다. 대장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가 학생들의 두려움을 지워버린 탓이었을까, 아니면 안경 낀 키 작은 학생의 용기 있는 박수소리 때문이었을까. 대장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의외의 결과였다. 그것은 악동이 겪은 최초의 패배였다.

소년은 패배를 당한 악동이 보내는 적의를 느낄 수 있었다. 악동무리가 분명 어떠한 형태로든 보복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으로 가슴이 서늘해지며 두려움이 등허리를 타고 내렸다. 소년은 혼자 박수를 친 키 작은 학생을 보았다.

그는 웃고 있었다. 대장의 당선이 당연하다는 듯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악동의 적의를 느끼지 못하는지, 아니면 그 적의를 일부러 무시해 버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짝짝짝짝, 다시 한 번 힘차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대장 또한 악동클럽의 보복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듯 당당하고 의연하게 밝게 웃고 있었다.

그날 이후, 박수를 친 키 작은 학생은 그의 얼굴을 덮은 안경 덕분에 ‘안경’이라 불렸다. 그리고 대장과 그 대장을 반장으로 추천한 소년 및 안경을 다른 학생들은 ‘삼총사’라고 불렀다.

― 연재 제24회 <악동클럽 2>은 2019. 4. 1.(월) 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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