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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조승래, 벌침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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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1  07: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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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

                                                 조 승 래

   
▲ 사진/임재수 사진작가
 
굳이 꼬리에
침을 숨긴 이유는
눈으로 먼저 확인하라 함이었나

남들이 꼬리 내린다고
겁쟁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의로움을 찾기 위해
온 몸으로 쏜
그의 뜨거운 불맛

치명적인
존재의 산화 散花
아깝지 않아
확인의 절차를 생략한다

* 작가 노트
   
▲ 조승래 시인
양봉을 소일거리로 하는 친구에게 놀러 갔더니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벌통 앞에서 뛰어다니 길래 “뭐 하냐” 했더니 “말벌 잡는다”고 했다. 덩치 큰 말벌이 수시로 벌통 앞으로 날아와서 일벌을 껴안고 달아나는 광경을 보았다. 살육의 현장이었다. 말벌은 벌침이 몇 개가 있어서 연발 공격을 할 수도 있고 독성도 강해서 위험하기도 하다.

꿀벌은 침이 하나인데 꽁무니에서 나온 침으로 적을 공격하고 나면 그 벌은 곧 죽는다고 했다. 장기가 따라 떨어져 나오도록 혼신의 힘으로 마지막 단 한 번 쏘는 화살, 그게 다른 동물들의 뿔처럼 왜 머리에 달리지 않았을까, 머리에 있으면 눈으로 확인하고 바로 공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으로 결정하고 꼬리를 적에게 겨냥하는 것이니 신중하다. 그러나 결정과 공격 뒤엔 자멸이 있는 줄 알지만 의로움을 향한 불꽃, 그 마지막의 열정적 간절함, 뜨거움이여!

▲ 조승래(趙勝來)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몽고조랑말』, 『내 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등을 펴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아노텐금산(주) 대표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지냈고, 현재는 씨앤씨 와이드(주) 대표로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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