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오거돈 시장)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 ｢부산 복천동 고분군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 2건의 유물이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이 유물들은 작년 12월 20일자로 보물 지정 예고되었으며,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올해 3월 6일자로 보물로 지정되었다.

복천동 고분군(사적 제273호)은 함안 말이산･도항리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과 더불어 남부 지방 최대의 가야고분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동칠두령과 철제갑옷은 금동관과 더불어 가야시대 최고 지배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물들이다. 청동칠두령은 우리나라의 삼국시대 유물 중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야만의 독창적인 금속공예품이며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을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사례여서 가야의 철기문화를 대표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과 금동관이 보물 제598호(1975.5.16. 지정)와 제1922호(2016.11.16. 지정)로 지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청동칠두령과 철제 갑옷이 보물로 지정됨으로써, 복천동 고분군은 현재까지 가야고분군 중에서 가장 많은 보물을 배출한 유적이 되었다. 가야문화를 상징하는 복천동 고분군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조>
청동칠두령이 출토된 복천동 고분군 22호분은 복천동 고분군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구릉 정상부로, 복천동 고분군을 이루는 대형 고분 중 가장 빠른 구덩식돌덧널무덤이다. 무덤 내부에는 대형 덩이쇠, 고리자루큰칼, 금동제 화살통, 마구류, 미늘쇠, 철모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부장되어, 5세기 전반 가야시대 부산지역의 최고 수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칠두령은 몸통, 자루와 방울을 따로 주조한 후 방울의 가지를 몸통에 끼워 땜질하여 붙인 기술이 확인된다. 우리나라의 초기철기시대에 호서․호남지역의 널무덤에서 쌍주령․팔주령 등의 청동령이 출토되었지만, 원삼국시대에서 삼국시대의 사례로는 복천동 고분군 22호분 출토품이 유일하다는 독보적인 희소성을 갖고 있다. 나아가 정치적 지배자가 의례 주재자로서의 역할도 겸하였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철제갑옷 일괄이 출토된 복천동 38호분은 구릉의 남쪽 능선 정상부에 위치한, 전체 길이가 17m나 되는 대형 덧널무덤이다. 38호분에서 출토된 갑옷은 영남지역에서 출토한 갑옷 중에서 그 시기가 가장 빠르고, 투구․목가리개․갑옷이 한 벌을 이룬 매우 희소한 사례이다. 나무 또는 가죽으로 만들던 갑옷이 철제로 바뀌고 철제 방어구가 완비된 형태로 등장한 점은, 당시 가야지역에는 지역 통합을 위한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배층들이 그들의 신변을 보호함과 동시에 무장으로서의 권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음을 나타내는 자료로서 평가할 수 있다. 우측 전동부의 지판 1매는 일부분에 구멍이 나자 이곳에 철판을 덧대어 수리하였는데, 이는 갑옷이 실제 사용되었음을 나타내는 정보로서 갑옷이 부장용만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