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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이서린, 불 그림자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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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1  07: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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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그림자

                                               이 서 린

   
 
밤이다 하늘과 강물의 경계가 불분명해지자

당신과 나의 경계가 뚜렷해진다

인간이 만든 자욱한 먼지

점점 환하게 타오르는 등불과 등불

잡았던 손을 놓자 낯 선 사람들 사이 순식간에 멀어지는 간격

거짓말처럼 사라진 당신의 어깨

잠깐 숨을 멈추었을까 걸음을 멈추었을까

어느새 다시 내 앞에 선 당신의 눈

흔들리는 불 그림자를 본 것도 같은

* 작가노트
사라질 때가 있다. 옆에 있던 사람이, 함께 걷던 사람이. 생물학적 사라짐이 아닐 때가 있다. 분명 곁에 있는데 없는 것 같은. 마음이 떠날 때가 있다. 그러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각자 받는 상처는 깊이도 모양도 다양하다. 바람이 물결을 일으켜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당신 마음이 불 그림자를 흔들고 있는지도.

이서린 시인은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2007년 《김달진창원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 『저녁의 내부』가 2016년 <세종우수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다. 주책밴드, 시문학연구회 하로동선 동인으로 현재 문학치료강사로 일하고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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