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이 지역에서 오랜기간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음식점들을 발굴해 육성하고 나섰다.

중구청은 11일 오전 10시 2층 소회의실에서 복지경제국장 등 중구 위생업소 육성심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토전통음식점 선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향토전통음식점 지정은 같은 장소에서 고유의 조리 기술로 영업을 하며 사랑을 받아왔던 향토전통음식의 발굴·육성 지원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타 지역과 비교해 차별화된 특색이나 역사성을 보존해 지속적인 발전과 계승 관리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를 앞두고 중구의 대표 음식개발로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기획됐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지역 내 2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영업해 온 업소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울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이용해 고유한 조리법으로 만들어 졌는지 여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울산 고유의 음식으로 보존가치 여부, 특히 원재료 반제품과 완제품 보관 시설의 적절성 등 10개 항목이다.

이날 심의를 통해 선정된 중구 지역의 향토전통음식점들은 이 가운데 조사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업소들로 전체 12개소다.

이번에 선정된 중구 지역 내 향토전통음식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원도심에서 37년째 낙지볶음을 대표 음식으로 내세워 2대째 운영해 온 '골목식당'이다.

32년째 원도심 먹자거리에서 삼계탕을 판매해 온 궁중삼계탕을 비롯해 불낙전골을 주메뉴로 운영 중인 고궁식당과 신사동족발은 30년째 한결같은 맛으로 명맥을 이어온 점을 인정받았다.

금강장어구이와 강원도해장국, 대가복집과 대일함흥냉면, 약사가든과 부산횟집, 부산선지국과 삼일매운탕도 모두 20년 이상을 한 곳에서 대를 이어오며 각자만의 차별화 된 음식으로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향토전통음식점으로 선정됐다.

영업기간별로는 30년 이상이 4개소, 25년 이상 1개소, 20년 이상 업소가 7개소며, 이 가운데 2대째 영업해 온 업소는 골목식당과 약사가든 등 2개소다.

중구청은 이날 선정된 향토전통음식점 12곳에 지정증을 배부하고, 표지판을 제작해 부착하며, 위생용품 지원과 언론 홍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한 자리에서 20년 이상 같은 메뉴로 장사를 해왔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들 업소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성장·발전해 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