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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송정우, 서울역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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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06: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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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송 정 우 

   
 
멈추었다 떠나는 기차와
서성거리다 몸을 싣는 사람들
팔고 사는 플랫폼
지금 너는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관심 없이 클릭하는 순간에도
WWW인연의 망은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피가 도는 영혼들이
찰나의 점선에 진열되는 쇼윈도 광장
흘러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는다지만
잊혔던 과거가 호출하고 있다
그것은 또 하나 사랑이었던가
어디에선가 와서
서로 다른 길로 가야 했던 우리, 덜컹거리는 포옹을 싣고
얼음처럼 차가운 기차는 달리고 있었다
주어진 짧은 시간만이라도
속 깊은 그곳에 다다르고
상처로라도 새겨질 수 있다면,
우회하는 간이역 같은 곳
빨간 코트를 걸친 러시아 인형이
대각선을 긋고 건너편 앞자리에 앉는다

*작가 노트
   
▲ 송정우 시인
한 달에 한두 번 기차를 탄다. 속도와 편리성을 추구한 요즈음 고속열차로는 옛날처럼 낭만적인 여행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차표를 끊고, 바삐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과 한 무리가 되어 물결을 이루어 오르고 내리고, 쓸쓸한 바람이 머물다 가는 플랫폼에 서면 시간을 거슬러 로맨스영화의 스틸 사진 속에 들어있는 나를 보기도 한다.

송정우 시인은 『문학도시』로 등단하고, 한국문인협회·부산문인협회 회원, 해운대문인협회 회장으로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꽃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저서로 『청보리 언덕에 핀 데이지』와 『희망을 다림질하다』 등이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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