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이규천씨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관한 제16회 전국 축산물 품질평가대회에서 울주군 두동면 이규천 씨 농가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22일 세종시 축산물품질평가원 세종홀에서 열렸다.

이규천 씨는 현재 110여 두(번식우 30두, 비육우 70두, 송아지 10두)를 사육하며 평가 기간 동안 34두를 출하했다. 특히 육질 1+ 등급 이상 출현율이 100%로 나타났다.

올해 16번째로 마련된 전국 축산물 품질평가대상은 그해에 가장 좋은 품질의 한우, 한돈, 육우, 계란 생산 농가를 선정한다.

1차 선정위원회에서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등급판정 결과 분석 후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위원회에서 수상 농가를 선정한다.

특히 이규천 씨는 지난 2015년 제18회 한우 능력 평가대회에서도 우리 군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아 한우 우수성을 전국으로 알리는 선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두동면 윤순주 씨 농가가 대통령상을 수상해 두동면이 한우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그동안 지역 한우농가에서 고품질 울주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온 결과 2개 대회 석권이라는 영광을 안게 되었으며, 우리 군에서는 이번에 만족하지 않고 한우 농가와의 소통을 통해 수십 년간 지켜온 지역 한우의 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해마다 8억 7천만 원을 들여 울산축협과 지역 한우인과 손잡고 능력이 우수한 한우 암소 생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적인 추진사항으로는 고 능력 암소 보전사업 500두, 한우 수정란 이식사업 220두, 가임 암소에 대한 유전능력 평가사업 18천두, 인공 수정료 지원 사업 8천두, 종축등록사업 등 7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전국축산물품질평가 한우부문 대통령상 이규천씨
“노력 앞에 장사 없다” 연구하는 농장으로 1등 한우 만들다

두동면에서 또 한 번 대통령상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윤순주 씨 농장에 이어 이규천 씨 농장이 1등 한우 생산 농가로 꼽힌 것이다. 수상 소식이 들린 뒤 수소문해 봤더니 이규천 씨는 이번이 두 번째 대통령상.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이규천 씨 농장을 찾아 비결을 들었다. 

1. 올해 출하한 모든 한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결은?

어릴 때부터 소 키우는 게 꿈이었다. 돈 벌어 소를 키우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교사도 마다하고 1996년 말 소 7마리로 시작했다.
아침 6시가 되면 농장을 찾아 소가 먹을 물을 갈아준다. 먹이통은 청소한 뒤 사료를 주는데 저녁 10시까지 들락거린다.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농장에 있다.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 소들에게는 파리와 모기가 제일 스트레스다. 파리 모기 때문에 움직이다 보니 에너지가 소모되고 밤잠을 설치게 된다. 그래서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가스가 차지 않게 해야 한다. 물이 고인 곳은 반드시 없앤다. 파리와 모기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행하는 건 쉽지 않다.

2. 꼼꼼하고 관리 말고도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보통 사료를 먹으면 평균은 나온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목표를 세우면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사료를 공부한 뒤 2003년까지 사료 연구에 매달렸다. 시행착오가 많았다. 소가 많이 죽어 나가다 보니 주변에서 손가락질 했다. 사룟값이 싸지만 소 값이 높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거의 1억 원 정도 버린 것 같다. 2003년 말에 사료 관련 특허를 냈고 2004년부터 결실을 보았다. 사료는 10가지 이상을 직접 배합해서 개월 수에 따라 다르게 먹인다. 소 행동과 털 색깔을 살펴서 어떤 영양이 필요한지 살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500두 정도 출하했는데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1등급이 나왔다.  

3.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한우농가영농조합 만들고 싶어”

소 키우는 것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농장에 250마리 정도 키울 수 있지만 150마리만 키운다. 한 마리를 키워도 제대로 키우자는 생각이다.
전국 대회는 2009년부터 출전했고 대통령상을 받기까지 7년(2015년 전국한우능력 평가대회 수상)이 걸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대상은 20년 이상 걸려서 받은 상이다.
하루 목표와 1년 목표를 세운다. 울주군 농가를 전국 최고로 만들고 싶다. 한우 농가를 모아서 영농조합 설립하는 게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