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세 닢의 행복

                                           연주 강 복 임

해맑은 아침이 빛나던 휴일
살포시 마음 속 동요가 일면
가벼운 발걸음 길을 나선다

거리마다 빛나던 햇살은
뿔난 마음 달래주듯이
싱그런 초록의 향기를 선물한다

무심히 걷던 발길이 멈춰서면
손끝에 닿는 동전 세 닢
자판기 커피가 나를 반긴다

또르르 떨어지는 동전 소리
행복이 구르는 소리
달콤한 길 커피 한잔이 좋다

풍경 속 평화가 찾아오는
나만의 여유로움은 잠시
눈먼 외로움이 울고 갈 행복이다

＊작가 노트

▲ 강복임 시인

나른한 휴일. 창 밖에 흘러가는 구름도 좋고 햇살의 반짝임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길을 나섰다. 바람이 볼을 스쳐가는 살랑거림도 좋다. 집 앞 삼락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 지나던 길목 자판기 커피 한잔. 손끝에 전해지는 온기. 이런 게 행복이지 싶다. 고급진 커피숍보다 더 멋진 자연과 어우러진 동전 세 닢의 행복이 좋다.

강복임 시인은 계간 『청옥문학』 詩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계간 시와늪, 여류시협, 백제문학 회원,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수상으로 계간 시와늪 작가상 외 다수가 있고 시집은『아버지의 꽃밭』을 상재하였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