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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뉴스 디카수필> 박선옥, 가을 향기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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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8  07: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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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

                                                박 선 옥

   
▲ 사진 이정덕
바쁘다는 소리가 절로절로 나오는 을미년 9월이다. 예전에는 시월이면 수많은 행사가 겹쳤었는데 요즈음은 달마다 많은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가을이 우리들의 곁으로 성큼 다가오는 이즈음 조석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이지만 아직 한낮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한여름을 달구던 매미 소리가 어느새 멎어버리고,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귀뚜라미와 산새들의 노래가 정겨웁다. 아파트 정문에 라일락 향기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유혹한다.

손녀도 향기로운 꽃내음에 코를 묻고 있다. “이게 무슨 냄새예요?” 그런다. 해마다 봄, 가을에 꽃이 피는 라일락 향기가 온 동네에 진동을 한다. 해마다 피는 우리 집 행운목에다 올해는 산세베리아에도 예쁜 꽃이 탐스럽기 그지없다. 행운목의 꽃향기 또한 온 천지를 진동케 하고 있다. 거실 정면에서 보이는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홍시가 제법 탐스럽게 열려있다. 풍요로운 결실을 주는 가을이 무르익어간다.

편집국장을 두 군데에서 맡아하다 보니 가을호가 겹쳐 새벽을 넘기기는 예사였다. 주위에서 일도 좋지만 건강을 챙기라는 특히 가족들의 노파심이 극에 달했다. 이 바쁜 와중에 6개 도시가 모인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총회와 25집 출판기념회 행사를 치루기 위해 합창단 단장까지 맡아 악보에 콘셉트(concept)까지 꼼꼼히 챙기려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 사진 이정덕

영호남 행사 일주일 뒤인 부산 ‘모’ 문학회 행사가 원각사 가을 문화예술제에도 뚜엣 곡과 낭송대회에 낭송할 시를 거듭 외워야 한다. 이러다 보니, 정작 내가 써야 할 시와 수필 쓸 시간이 도무지 나질 않는다. 시와 수필을 쓸려고 하니 내일 낭송대회에서 해야 할 낭송 연습도 해야겠고 뚜엣으로 부를 노래가사도 외워야한다.

오늘 강변문학 낭송회에서 내일 있을 낭송을 미리 한 번 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바쁜 일들을 가지고 수필 소재로 다루어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해보았다. 두 곳의 문학협회 편집 일에다 사무국 일까지 다 하려니 과중한 업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바쁘게 살라는 팔자려니 나름대로 나 자신을 위로해 보기도 한다.

아무리 바쁘지만 손녀가 유아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영락없이 모든 업무를 물리치고 유아원 차에서 내리는 손녀를 반기기 위해 부랴부랴 집을 향해 달린다. 유아원에 다녀온 손녀가 재롱잔치에서 보고 들은 대로 인사를 하고 큐 사인을 보내서 피아노를 치고 다시 인사를 한다. 인사를 하고 나면 으레 우리는 멋진 공연의 축하 선물을 증정해 달라는 사인을 손녀가 보낸다.

유아원에 보내면서 많은 것을 접해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유아원에서 치른 행사를 직접 소화해 내고 있다는 걸 보면서, 태어나면서부터 지켜봐온 손녀이지만 언제 이렇게 자라버렸는지,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다. 내년에는 유치원에도 가야하고 곧 초등학생이 되겠지.

라일락향기에 피톤치드* 드높이는 나날이여….

*피톤치드(Phytoncide) :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보내는 항균 기능을 하는 물질이다. 특정 성분을 지칭하는 말이 아닌 식물이 내뿜는 항균성의 모든 물질을 통틀어서 일컫는다. 희랍어로 ‘식물의’이라는 뜻을 가진 ‘phyton’과 ‘죽이다’를 의미하는 ‘cide’의 합성어다.

   
▲ 사진 이정덕
박선옥 작가는 『대구낙동강문인협회』에 수필 부문 및 시 부문으로 등단하였으며 현재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문학인상외 다수를 수상하였다. 시집으로『태양은 다시 떠오르고』외 3권과 수필집으로『살며 사랑하며』를 상재하였다.

* 부울경뉴스에서는 《디카수필》 원고를 모집합니다. 디카사진과 함께 편집한 원고를 보내주시면 검토를 거쳐 부울경뉴스에 소중하게 게재하겠습니다. 디카소설과 디카동화도 모집합니다. 작품을 보내실 때는 간단한 작가프로필과 함께 연락처(휴대전화), 메일 주소를 기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원고 보낼 곳 sense68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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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구
박선옥 이사님!
좋은 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손녀 키우신다고 재미도 나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문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018-11-13 16:17:37)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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